非 코로나 진료 차질 예상…"시급성 떨어지면 일정 연기"

일반진료 인력, 병상도 코로나 쪽으로 할애

기사승인 2021-12-22 13: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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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 코로나 진료 차질 예상…
박효상 기자

"일반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2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의료전달체계 정상화와 코로나19 입원환자 대응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중장기대책을 마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대응한 병상 확충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하루 확진자가 1만명 정도 나오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병상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중수본은 내년 1월까지 코로나19 중증·준중증병상 1578병상, 중등증병상 5366병상 등 총 6944병상을 새로 확충한다. 

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보훈병원, 산재병원 등 일부 공공병원은 모두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499병상(중증 9, 준중증 490)을 확보하고, 특수 병상도 추가 확충해 감염병전담요양병원은 650병상(중등증), 감염병전담정신병원은 100병상(중등증) 확충한다. 아울러 일부 공공병원의 전부 소개를 통해 약 500병상을 확충하고, 감염병전담요양·정신병원 병상도 확보한다.

이와 함께 거점전담병원 추가 확충을 통해 3000병상(중증 300, 준중증 300, 중등증 2400)을 확보할 계획이며, 거점전담병원 내 일부 병상을 투석, 분만 등 특수병상으로 확보해 즉시 치료가 필요한 임산부 등 고위험환자의 신속한 입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반진료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확보되는 병상의 상당 부분이 머지않아 다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손 반장은 "현재 우리가 가동 중인 중환자 병상들과 감염병 전담병상들의 병상 규모는 일반적인 진료에 차질이 없는 수준에서 코로나19를 대응할 수 있는 최대 한계치에 가깝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오늘 발표한 것처럼 여기에서 인력들과 병상들을 더 할애해서 확대하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일반진료 쪽에서 진료적 차질들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다소 긴급성이나 시급성이 떨어지는 진료나 수술 등의 연기나 일정 조정들이 함께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중"이라며 "코로나를 대비해 병상과 인력을 최대한 확보해 놓고, 그러면서도 일반진료에 차질이 없게끔 일반진료의 병상과 인력들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인다"고 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병상과 인력들은 갑자기 더 총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특히 의료인력의 훈련과 교육에는 연 단위의 계획들과 상당히 장기간에 걸친 교육훈련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두 달 또는 몇 개월 만에 인력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일반진료 인력에 대한 할애들을 최대한 안 하면서 코로나19 진료 자원들을 동원했다면, 이번에는 이쪽 부분들에 있어서 인력들을 다소 코로나19 진료 쪽으로 빼내는 형태이다 보니까 코로나19 진료를 늘리면서 일반진료 쪽의 축소들이 동반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한 3~4년 정도 중장기적으로 보며 인력을 확충하지 않고서는 당장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은 실제 의료현장에서도 제한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회전율과 시급성, 긴급성을 따져 최대한 효율성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