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감소했지만 위중증 환자는 여전히 증가세”

3차 접종·방역강화 조치 영향… 31일 거리두기 연장 여부 발표

기사승인 2021-12-28 12:12:53
- + 인쇄
“코로나19 확진자 감소했지만 위중증 환자는 여전히 증가세”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주간 확진자 수가 9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여전히 위중증 환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달 넷째 주(12월19~25일) 국내 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6101명으로 전주(6855명) 대비 764명(11.1%)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지난주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위중증 환자는 1000명대를 유지하면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넷째 주 신규 위중증 환자수는 649명으로 전주(621명)와 비교해 28명 증가했다.

박 반장은 “위중증 환자의 84.4%, 사망자의 94.0%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라며 “지난 4주간 위중증환자의 53.2%와 사망자의 52.7%가 미접종자로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위중증화와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기본 접종과 3차 접종을 받지 않은 분들은 서둘러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지표상으로 유행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된 부분이 보인다”며 “다만 확진자가 다소 많이 낮게 나온 것은 주말 검사량 감소 영향이다. 특히 이번 주말은 한파 때문에 검사량이 좀 더 감소한 경향이 있다. 전체 유행이 감소하는 원인으로는 3차 접종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이 70%를 초과하는 상황까지 가고 있는 지점과 함께 지난 6일 방역 강화 조치를 강화했던 것의 효과로 본다. 18일 시행했던 영업시간 제한 등은 아직 시간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시간은 못 돼 일정 정도의 영향이 있으리라 본다. 전체적으로 3차 접종과 6일 방역 강화 조치의 영향에 기인했으리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확진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는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손 반장은 “환자가 위중증 환자로 전환되는 데 시차가 걸린다. 다시 말해 지금 위중증 환자로 나오는 환자는 일정 정도 시차를 두고 증상이 악화하며 위중증 환자로 전환된 분이 많다. 총 유행 규모의 감소가 위중증 환자 감소로 연결되는 데에는 시차가 필요하다. 위중증 환자의 85%를 차지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과 미접종자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만큼 5~10일 격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 감소로 연결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간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병상 부족에 시달려왔다. 정부의 병상 확충 노력으로 여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월1일과 비교해 이날 0시 기준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301개, 준중환자 병상은 616개, 감염병전담병원은 3727개 병상이 늘었다. 이에 따라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전국 가동률은 76.7%로 전주 대비 4%p 감소했다. 준중환자병상 가동률은 65%, 중등증 병상 가동률도 57.7%로 감소했다. 하루 이상 입원 대기자도 전주(420명)와 비교해 9명으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정부는 내년 1월까지 계속 병상을 확충할 계획이라 의료체계의 여력은 앞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 실시했던 격리해제환자 대상 전원·전실 명령 이행 상황에 대해서 재차 설명했다. 박 반장은 “격리해제 조치는 치료를 제한하는 게 아니다”라며 “격리를 해제해 격리병상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를 계속한다는 의미다. 강제 퇴원을 했다거나 치료를 중단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전원·전실 명령 대상자는 210명으로 이중 69명은 일반중환자실 또는 일반병상에서 치료 중이며 23명을 퇴원했다. 또 74명은 의료진이 추가 격리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격리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해외에서 확산하며 코로나19가 감기 수준으로 전략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반장은 “여러 사례를 보면 확산세가 굉장히 빠른 것으로 나타나지만, 중등도는 델타변이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이 대체적이다”라면서도 “확산세가 워낙 빨라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확진자가 늘어난 만큼 고위험 그룹의 숫자도 늘어날 수 있어 예단 내리기 어렵다. 다만 경증 환자가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 수 있어 경증환자 진료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것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과 관련해서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 기본계획에는 변동이 없다. 다만 시행시기와 관련해 일부 현장 의견들에 대해 정부 내 조율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조율 과정이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는데 조속히 결정되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발표한다. 손 반장은 “전체적인 유행 규모 추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위중증 환자 수의 발생 현황, 현재 의료체계 가용 가능한 감당 범위 등이다”라며 “아직 결정된 바 없어 거리두기와 관련한 방향성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