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기처럼 바뀌는 단계일까

전염성 높아도 중증화율 낮다는 연구결과 지속 발표… 기존 백신 예방효과 떨어진다는 주장도
국내 확진자 급증 가능성 여전

기사승인 2021-12-28 19:38:38
- + 인쇄
오미크론, 감기처럼 바뀌는 단계일까
사진=임형택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염성이 세지만 중증도가 낮아 감기나 독감으로 바뀌는 단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오미크론: 암울한 새해 또는 팬데믹의 종식’이라는 기사를 통해 오미크론의 향후 추이를 볼 때, 코로나19가 감기 수준으로 약해져 존재감을 잃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매체에 따르면 줄리언 탕 레스터대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가 인체에 적응해가면서 약한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첫 단계라고 확신했다. 

영국은 오미크론이 확산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10만5330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고 23일 12만2448명, 24일 12만1371명, 27일에는 31만8699명으로 나왔다. 확진자는 지속 증가세를 보이지만, 입원환자와 사망자 수는 현저히 줄었다. 영국 내 오미크론 확진자 대부분이 젊은 사람이다. 고령층 상당수가 백신과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아 보호력을 갖춘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줄리안 탕 영국 레스터대학 교수는 “이 변이는 바이러스가 보다 약한 증세를 일으키면서 인간에 적응하는 과정의 첫 단계 같다”며 “사람들이 너무 아프지 않는 방식으로 영향을 끼치는 게 바이러스에도 유리하다. 그래야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사회에 섞이고 더 많이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도를 무시해선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도로 가는 비율이 낮아도 신규 감염자가 많다면 감염자 수가 중증도의 감소를 능가할 수도 있는 만큼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으로 인해 확진자가 지속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2~5배 높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특히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높고 백신 맞은 사람에서 돌파감염, 감염됐던 사람에서 재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된다. 기존 백신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측면에서 볼 때 내년 1월이면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대로 계속 줄다가 1월 중하순부터 오미크론에 의한 유행으로 이어질 듯한 불길한 느낌”이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겼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이 한두 달 이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코로나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지금 매우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가벼운 증상으로 낙관하는 건 위험하며 정확한 중증도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정익 코로나19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될 것”이라며 “오미크론에 대해 새롭게 연구, 발표되는 것에 대해 정보가 수집 되는대로 알려드리고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