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찍도록 코로나 관리해달라” 김성주 의원 발언 논란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 “명백히 선거법 위반”
김 의원 “오해 살 만한 비유적 표현 한 건 유감”

기사승인 2022-02-07 13: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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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찍도록 코로나 관리해달라” 김성주 의원 발언 논란
사진=노상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여당 후보를 찍도록 안정적으로 (코로나19) 관리를 해달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오는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의 확진자 참정권과 관련한 논의가 계속됐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은 “3월이면 14만~17만명의 일일 확진자가 나올텐데 투표권을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질의했고, 같은 당 강기윤 의원도 “참정권을 보장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대안이 있느냐”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의 참정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지돼야 한다”며 “주관 부서인 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질병관리청, 복지부가 나서겠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지난해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때는 오미크론이 아니었다. 지금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상황이라 이에 맞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부처 간 협의 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대선에서의 방역수칙, 지침 등에 대해 실무적인 논의, 회의는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선거 경험 등과 함께 오미크론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참정권 보장 방안에 대해 신속히 결정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정부가 방역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자꾸 하고 싶은 것 같다. 국민 불안을 가중하려는 의도를 상당히 갖고 있는데 확진자는 투표가 불가능하냐”면서 “야당은 확진자들이 다 정부 탓을 할 것 같은데 이들이 투표 못하면 야당 표가 줄어들까 걱정하는 것 같다. 그런 걱정을 안 하도록 확진자 관리를 잘해 오히려 여당 후보를 찍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즉각 반발했다. 강기윤 의원은 “국민 참정권 보장을 위해 대안을 물어본 것”이라며 “김 의원이 언급한 ‘확진자들이 여당 후보를 찍을 수 있도록 관리해달라’는 건 명백히 선거법 위반이다. 이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복지위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 질의가 오미크론 상황 이후의 확산에 과도한 우려가 진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시작한 것에 대해선 저희가 다 아는 것 같다”며 “야당 의원들이 문제 제기한 부분은 양쪽이 논의해 회의 마칠 때까지 정리하면 될 것 같다. 오늘 이 상황이 어떤 문제이든지 간에 과하게 바라보면 국민 입장에서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성주 의원은 전체회의 말미에 “평상시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게 첫 번째 의무라고 생각했다”면서 “최근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라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자를 안전하게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평상시 감염병 대응에 낙관도, 비관도 안 된다. 너무 불안해 하거나 불안감을 조장하는 일이 감염병을 극복하는 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방역이 정쟁의 소재가 돼서는 안 되고 특히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없어야 한다. 발언 중 오해를 살 만한 비유적인 표현을 한 것은 유감이다. 오해 없도록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