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구 쇼트트랙 국제심판 “오심도 반복되면 고의적”

“황대헌·이준서 모두 실격 상황 아냐”

기사승인 2022-02-08 20: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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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구 쇼트트랙 국제심판 “오심도 반복되면 고의적”
8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베이징 동계올림픽 긴급 기자회견에서 최용구 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이 쇼트트랙 판정 문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인 최용구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국제심판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반복되는 오심 논란에 대해 “오심은 한 번에 족하다. 한 번 이상은 오심이 아니다 고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는 8일 중국 베이징의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쇼트트랙 판정에 항의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 단장은 “준결승 직후 코치진이 황대헌과 이준서 실격 건에 대해 곧바로 항의했다”며 “영상 분석 결과 역시 확실하게 모두 오심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각각 조1, 2위를 차지해 결승에 오르는 듯 했지만, 심판이 비디오 판독 끝에 두 선수의 실격을 결정했다. 

황대헌은 결승선까지 4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파고들어 앞서가던 중국의 런쯔웨이, 리원룽을 모두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심판진은 이 과정에서 황대헌이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며 패널티를 줬다. 이준서는 헝가리의 사오앙 류를 제치는 과정에서 급격하게 인코스로 들어오면서 레인 변경 반칙을 범했다며 페널티를 부여했다.

최 단장은 황대헌 판정과 관련해 “코너 입구에서 황대헌 앞에 공간이 있었고, 충돌 없이 무리 없이 (공간에) 들어가 맨 앞으로 나섰다. 이때 중국 선수(런쯔웨이)가 코너를 넓게 돌다가 뒤에 있던 중국 선수(리원룽)와 충돌했다. 황대헌은 (중국 선수와) 접촉이 없었다. 뒤늦은 부정 추월로 접촉이 있으면 실격 판정이 내려질 수 있겠지만, 황대헌은 접촉이 전혀 없었기에 실격이 돼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서에 대해선 “정상적으로 인코스로 추월해 2위 자리에 있었다. 4위에 있던 중국 선수(우다징)가 3위에 있던 헝가리 선수(사오앙 류) 엉덩이에 손을 대 중심이 흔들려 넘어지는 과정에서 이준서와 충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준서와 사오앙 류 사이가 아닌 사오앙 류와 우다징 간에 패널티 여부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라는 내용이다.

최 단장은 결승전에서도 ‘오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 단장은 “결승전에서 출전 선수 5명 모두에게 실격 사항이 있었다”며 “(결승선 통과 장면에서) 헝가리 선수(사올린 샨도르 류)는 팔을 벌렸고, 중국(런쯔웨이)은 양손을 이용해 (사올린 샨도르 류를) 잡아당겼다. 헝가리가 실격된 부분은 심판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심판은 경기의 조력자다.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심판이 경기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의 실격 판정을 내린 인물은 영국 출신의 피터 워스 심판이다. 최 단장은 그에 관해서 “ISU 국제심판이 30명 정도 되는데 그 가운데서도 톱랭킹이고, 평창 대회 때도 심판장이었다”며 “ISU 자체적으로는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경기를 보면서 왜 이런 판정을 내릴까 의구심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 서한을 발송해 강력해 의의를 제기했다”며 “항의 서한과 기자회견이 차후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ISU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