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가 우선’…윤석열, 확률형 아이템 완전 공개 의무화 [공리남]

윤상호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시스템 구축”

기사승인 2022-02-13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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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가 우선’…윤석열, 확률형 아이템 완전 공개 의무화 [공리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공리남]은 [공약+리드(읽다)+사람(남)]의 줄임말로 공약에 대해 쉽게 풀어낸 새로운 코너입니다. 일하는 청와대를 만들겠다는 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의 공약들을 편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과거와 다르게 게임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 게임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1인 미디어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다. 게임 시장의 성장과 함께 ‘확률형 아이템’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게이머와 게임사 사이에 갈등의 골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다.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공약위키’에 ‘게이머가 우선’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4종류의 게임 공약을 내걸었다. 이 중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개편안이 담겼다.

확률형 아이템 문제는 심각하다. 적게는 10분의 1에서 많게는 100만 분에 1의 확률을 돌파해야 한다. 천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하지만 독립시행 구조로 되어 있어 기약 없는 뽑기에 도전해야 한다.

확률형 아이템 문제는 작년 1월 ‘게임업계 연쇄 파동’을 시작으로 10월 국정감사까지 이뤄지면서 많은 지적을 받은 사항이다. 현재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는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인벤 등 각종 게임커뮤니티 내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는 게이머들을 ‘개돼지’라고 부르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알고리즘을 모르는 채로 극악한 확률을 공개했다고 그걸 믿고 구매하는 것이 맞냐”며 “게임 내 재화를 준다고 복귀해서 계속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해주는 것이 개돼지”라고 비판했다.

B씨는 “국내 게임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사업 모델이 적용되지 않은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뿐만 아니라 알고리즘도 공개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윤 후보가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공개와 국민 직접 감시 강화 공약을 들고나왔다.

이 공약에선 확률형 아이템 불공정 해소라는 인식으로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정보를 게임사가 완전히 공개하도록 의무화한다. 이와 함께 방송사의 시청위원회처럼 게이머들이 게임사를 직접 감시할 수 있는 ‘이용자위원회’ 시스템을 만든다.

윤 후보는 게임 관련 소액 사기를 막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게임 관련 사기 문제는 피해액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가 많다. 또 절차가 복잡하고 길어 피해자들이 고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경찰청 사이버 사기 범죄 현황에 따르면 중고 직거래 사기가 2017년 6만7589건에서 2020년 12만3168건으로 증가했다. 게임사기도 2017년 7227건에서 2020년 9109건으로 상승했다.

윤 후보는 장애인 게임 접근성 불편 해소와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비장애인들보다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 검색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고려해 ‘게임접근성진흥위원회’를 설립한다.

또 e스포츠 지역 연고제를 통해 10·20세대와 수도권에 편중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기반 아마추어 e스포츠 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윤상호 국민의힘 정책본부 게임특별위원회 정책팀장은 1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공개적으로 확률을 공개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며 “소비자 권익 보호 기구를 만들어 위원들이 공개요구를 할 경우 무조건 공개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윤 팀장은 “지역 연고제는 기존에 완성된 e스포츠 구단을 지역제로 돌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소 게임사들이나 리그를 운영하고 싶은 차세대 게임들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리그를 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소년 육성, 아마추어 대회 개최 등 e스포츠가 스포츠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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