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찾은 이재명의 출사표… “기득권 내려놓겠다”

개헌‧대통령 임기 단축 등 언급
국민의힘 향해 “정치보복‧검찰 폭압통치 꿈꾸는 정치세력 있어” 맹비난

기사승인 2022-02-14 11: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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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찾은 이재명의 출사표… “기득권 내려놓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본격적인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최기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정치 개혁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는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14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사거리 앞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교체, 세상교체를 위해, 더 진화되고 더 유능한 정부를 위해, 희망이 꿈틀거리는 성장국가 공정사회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며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그랬던 것처럼 대통령이라는 한 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드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명동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후보는 명동을 한국 현대사의 위기 극복과 도약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은 군사독재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의 불씨를 지켜낸 민주화운동의 성지”라며 “외환위기로 국가가 휘청거릴 때 ‘금 모으기’로 경제회복의 희망을 선도했던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997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마지막 유세 장소였던 이 명동거리에서 이번 선거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이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 발전을 앞당기는 유능한 민주국가가 될지 복수혈전과 정쟁으로 지새우는 무능한 검찰 국가가 될지가 결정된다”며 좋은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정당한 촛불집회를 무법천지라며 표현의 자유를 부인하고 과감한 정치보복과 검찰에 의한 폭압통치를 꿈꾸는 정치세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에게 권력을 쥐어 주고 더 나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은 정권교체일 수는 있어도 정의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 개혁을 통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거대양당 체제 속에서 우리 민주당이 누려온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겠다. 0선의 이재명이 여의도 정치를 혁파하고, 국민주권주의에 부합하는 진정한 민주정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표의 등가성이 보장되는 선거제 개혁으로 제3의 선택을 통한 선의의 정책경쟁이 가능하게 하겠다. 비례대표를 확대하고, 비례대표제를 왜곡하는 위성정당을 금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념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해 진정한 국민통합을 달성해야 한다.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 연합해서 국민내각으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개헌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합의가 어려운 전면개헌이 아닌 합의 가능한 것부터 순차 추진하겠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개헌에 도움이 된다면 필요한 만큼의 임기 단축을 수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작고 큰 경험 속에서 단련됐고 구체적 성과로 실력을 입증했다. 성남시민과 경기도민이 체감했던 것처럼 국민께서 내 삶이 개선되었다고 체감하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재명에게 대한민국 재도약과 경제부흥을 책임지게 해 달라”며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 3월10일에 모두가 원하는 새로운 세상의 첫날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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