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철회’ 이후 첫 유세… “철수 이미지는 왜곡”

첫 거리유세에서 ‘완주’ 의지 강조
“2012년 양보 이후 단일화는 지난 4‧7보궐선거가 유일”
“9회말 투 아웃에서 홈런 치는 4번타자 되겠다”

기사승인 2022-02-20 20: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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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단일화 철회’ 이후 첫 유세… “철수 이미지는 왜곡”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제안 철회 이후 첫 유세에서 대선 완주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른바 ‘비호감 대선’을 강조하며 양당 후보 대신 자신을 대안으로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2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민들은 마음에 드는 사람이 1‧2번 중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떨어뜨리는 목적으로 투표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유세에 앞서 그는 야권 단일화 제안 철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부터 나의 길을 가겠다. 이제 불필요한 소모적인 단일화 논쟁을 접고 대한민국 위기 극복과 생존전략, 경쟁력 있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논의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금 이제 2주 정도 밖에는 남지 않았다. 지금 또다시 처음부터 새롭게 실무자간 협상을 해서 큰 그림을 정하고 그다음 또 후보가 만나는 게 물리적으로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단일화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시민들과 지지자 앞에서도 대선 완주 의지를 다시 다짐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단일화’와 ‘철수’라는 이미지가 왜곡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양보했던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선거에서 완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2012년 선거 양보, 잘못했던 그거 하나 빼놓고는 그 이후에 모든 선거 도중에 그만둔 적 없다. 완주했다”고 말했다. 

또한 “단일화는 내가 안 한다고 하면 절대 안 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한 번 했다”라며 “모든 선거를 완주했다. 단일화는 내가 한다고 해서 한 번 했다”고 했다.

특히 “그런데 사람들은 선거할 때마다 도중에 그만뒀고, 철수했다고 한다. 선거할 때마다 단일화했다고 이렇게 잘못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거대 양당 후보 대신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고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는 사람, 인재를 골고루 등용해서 유능하고 깨끗한 정부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어필했다. 

더불어 “내가 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선 아닌가. 내가 싫어하는 사람 떨어뜨리는 게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자신을 위기에서 해법을 제시할 해결사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은 현재 위기다. 야구로 치면 9회말 투 아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때 필요한 사람은 바로 홈런을 치는 4번 타자”라며 “9회말 투 아웃에서 홈런을 치는 4번타자가 돼서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