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앞두고 또다시 공방… 與 “부동시‧주가조작” vs 野 “대장동”

민주당 “윤석열, 신체검사 다시 받아야”
국민의힘 ‘대장동 문서 보따리’ 공개… “몸통은 이재명”

기사승인 2022-02-25 16: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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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앞두고 또다시 공방… 與 “부동시‧주가조작” vs 野 “대장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각 캠프 제공,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정치’ 분야 TV토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공방을 주고받았다.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의 병역 의혹과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을 들고나왔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건 보따리 추가 공개를 통해 ‘대장동 의혹의 몸통’을 언급하고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는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과 전문의들의 지적에 따르면 일반인들은 노화에 따라 시력이 나빠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윤 후보의 시력 추이를 보면 안경이나 별도의 안과시술이 없었는데도 시력이 좋아진다는 점이 의아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의사 출신인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의 부동시 의혹과 관련한 동영상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윤 후보는 계단을 오르거나 캐치볼을 할 때 문제가 없었다. 아울러 안과전문의와의 인터뷰 등도 차례로 제시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윤 후보의 신체검사 재검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부동시를 굳이 감출 이유가 없는 공무원 신체검사에서 ‘부동시가 아닌 것’으로 나왔다”며 “평소 안경도 안 쓰고 안과시술을 받은 적도 없다고 하는 분이 교정시력으로 검사한 결과를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 의원 역시 “병역 문제가 억울하다면 신체검사 결과를 바로 공개하면 끝날 일“이라며 윤 후보의 병역 면탈 의혹을 제기했다. 

TV토론 앞두고 또다시 공방… 與 “부동시‧주가조작” vs 野 “대장동”
민주당 선대위가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동시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최기창 기자

민주당 선대위는 윤 후보의 부인인 김 씨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같은 장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 이사로 재직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라며 “그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몸통이라는 빼박 증거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헤럴드경제는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 이사로 활동했다는 정황 증거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김 씨는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와 ‘도이치모터스 제품 및 디자인전략팀 이사’를 경력으로 올려놨다. 직장과 핸드폰 번호 등의 개인 정보도 명시돼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대장동’ 관련 추가 자료를 공개하며 공격의 고삐를 쥐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14일 무렵 안양에서 성남으로 이어지는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근 배수구에 버려져 있는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해당 문건 보따리는 정민용 변호사의 문서로 추정된다. ‘대장동 4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 변호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공모지침서 작성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전략사업실장으로 근무한 뒤 지난해 9월 퇴사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검찰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부정처사 후 수뢰, 범죄수익 은닉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해당 문건 보따리에는 정 변호사의 명함, 원천영수증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2014~2018년까지의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서, 결재문서 등과 이 후보가 직접 성남시장으로서 서명한 결재문서 등도 함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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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왼쪽)과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가운데) 등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조현지 기자

원 본부장은 “정 변호사가 당시 성남시장인 이 후보를 독대해 결재받았다는 보고서는 1공단 관련 소송 때문에 ‘결합개발’이 어려워 ‘분리개발’을 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라며 “결합개발이 분리개발로 바뀌면서 실제 대장동 일당에게 2700가구의 용적률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한 김은혜 공보단장 역시 “이 후보는 정 변호사 독대 여부를 처음에는 부인한 뒤 이후 실무진과 함께 성남시청에서 회의한 것 같다고 말을 수정했다”며 “결국 대장동 공무지침서부터 주주협약서 체결까지의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것”이라고 ‘이재명 몸통’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양당은 상대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원 본부장이 ‘분당 배수구에 버려진 문건’ 운운했지만, 검찰은 이미 작년에 수사팀이 압수한 문건이라고 밝혔다” 라며 “내용 역시 다 문제없다고 종결된 것의 반복이다. 표지와 내용의 관련성도 떨어지는 등 허술한 마타도어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 회장으로부터 차 판매 홍보를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고 비상근‧무보수로 ‘도이치모터스 제품 및 디자인전략팀 이사’ 직함을 받고 홍보 행사에 참여하는 등 활동을 했다”며 “홍보 활동을 도운 사실과 주가조작을 연결하는 건 무리이고 근거가 없다”고 해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