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安 단일화 ‘시너지 차단’ 주력

“자리 나눠 먹기… 정치 야합” 맹비난

기사승인 2022-03-03 15: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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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尹‧安 단일화 ‘시너지 차단’ 주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여러 인사들의 메시지를 통해 단일화 효과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에게는 아직 6일의 시간이 남아있다”며 “이재명 선대위는 향후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하겠다. 당원과 지지자들이 비상한 결의로 나서주시기를 호소한다”라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야합으로 규정했다. 그는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두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 먹기형 야합”이라며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이다. (안 후보) 지지자 설득이 어려워 판세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규정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윤‧안 단일화가 오히려 ‘민주당의 우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 대표는 3일 전남 고흥 녹동시장 유세에서 “오늘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보면, 확실히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해서 이겼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을 보면서 더욱더 승리의 확신이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서영교 민주당 선대위 총괄상황실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단일화가 예견된 변수라는 생각이다.

서 총괄상황실장은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예상을 안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쪽이 모두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전격적으로 결정했다”라며 “엄연히 정치 야합”이라고 평가했다. 

유시민 작가도 비슷했다. 유 작가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가 마지막 주도권토론 시간을 극단적인 비방에 썼다. 원래 앞서는 후보는 절대 그렇게 안한다”라며 “지금 상황이 윤 후보 쪽에서 유리하다고 보지 않다고 읽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당연히 합의가 있었을 것이다. 자원봉사 하려고 정치하는 것도 아닌데 당연히 이면합의가 있을 것”이라며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권력분점을 선택한 결정”이라고 했다.

박광온 공보단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가치연대라고 말했지만 자리 나눠 먹기 깃발만 펄럭인다. 국민의 정치개혁과 정치교체 열망에 대한 배반”이라며 “국민이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께서는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지지층을 결집하는 호소하는 모습도 있었다. 송 대표는 고흥 유세에서 “(호남은) 노무현, 문재인 두 분의 영남 출신 대통령을 만들고 민주당 역사상 처음으로 대구‧경북 출신의 이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라며 “이것은 우리 호남인들을 3당 야합으로 철저히 고립시켰던 그 한을 풀고, 동서의 벽을 뚫고 분단된 남북의 벽을 뚫어서 새로운 한반도 평화 시대를 만들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다만 이 후보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민주당 선대위는 현재 단일화를 의식한 듯 주말 유세 일정을 일부 조정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 집무실에서 정순택 베드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 민생경제,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