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백신-급성심근염, 인과성 충분”

의학한림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첫 연구결과 발표
사망·급성심근경색증·뇌졸중에서는 확인 안 돼

기사승인 2022-03-05 05: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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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백신-급성심근염, 인과성 충분”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분석결과가 보고됐다.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 접종과 급성심근염에 대해서 인과성을 인정할만한 근거가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의 과학적 인과성 평가를 목표로 코로나19 백신안전성위원회를 지난해 11월12일 발족시켰다. 4일 오후 4시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제2차 포럼에서 첫 번째 연구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률의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특성이 유사한  2019~2020년 인구집단과의 접종기준일 14일, 28일 이내 사망률 △자기대조군을 활용한 접종자의 접종 직후(접종 후 42일까지)와 백신의 급성이상반응의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되는 대조구간(접종 후 43일째부터 84일까지)의 사망률, 60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2020~2021년 진행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코로나19백신 접종자의 14일, 28일 이내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해서도 인과적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에서 급성심근경색증 발생 시 백신으로 인한 것이라 예상하는 ‘위험구간(접종 후 1~28일)’과 급성심근경색증 발생 시 백신과 관련 없다고 예상하는 ‘대조주간(위험구간을 제외한 기간)’을 비교한 결과 2021년 3월부터 8월까지 전반적인 급성심근경색증 발생률 예측값 대비 실제 관찰값의 발생률비가 1.04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전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발생했다. 

이 결과로 급성심근경색증 발생률이 높아진 원인으로 볼 수는 없지만, 코로나19감염이 급성심근경색증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어 환자 발생률이 높아진 것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2021년 4월30일까지 코로나19 백신 1차접종 완료자 342만2281명 중 90일 이내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한 환자는 919명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위험구간에서의 급성심근경색증 발생위험을 대조구간에서의 발생위험과 비교한 결과는 유의한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종합해보면 코로나19 백신과 급성심근경색증은 모든 인과적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으므로 인과성을 충족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mRNA백신-급성심근염, 인과성 충분”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4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과의 과학적 인과성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급성심근염은 mRNA(화이자, 모더나) 접종과 인과성을 인정할만한 근거가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3월부터 8월 사이 국내 전체 인구집단에서 인구 10만명당 0.043건의 급성심근염과 0.170건의 급성심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관찰된 발생률은 급성심근염은 0.367건, 급성심낭염은 0.228건으로 나타났다. 백신 1회 접종 후 급성심근염의 위험구간의 발생률은 3.57배, 모더나백신은 5.67배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발생률 증가가 관찰됐다. 백신 1회 접종 후 급성심낭염의 위험구간의 발생률은 대조구간 대비 화이자백신 9.60배, 모더나 백신은 7.00배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발생률 증가가 관찰됐다. 아스트라제네카백신과 얀센백신에서는 유의한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급성심낭염에 대해선 추가적인 조사와 관찰기간이 필요하며 현재까지 인과성을 인정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연구진을 발표했다. 해외 연구결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뇌졸중에 대해서도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백신접종과의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4월30일까지 백신 1차 접종 후 90일 이내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 3609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안전성평가를 위해 개발된 자기-대조 환자군 연구 설계를 이용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28일 이내 뇌졸중 발생위험이 그 이후에 비해 높은지 확인했다. 그 결과 접종 이후 뇌졸중 발생률이 증가했다고 판단할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백신 접종과 뇌졸중 발생의 연관성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는 향후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데이터베이스의 시간차, 3차 추가접종자료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자료를 업데이트하는 것을 비롯해 급성심근경색증, 심근염·심낭염 외 국내 주요 이슈가 되는 이상반응 질환들에 대한 백신과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검토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병주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위원장은 “이번에 진행한 인과성 평가연구는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며 개인을 대상으로 한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성 인정 행정기준은 아니다”라며 “향후 원활한 연구진행에 필요한 정확하고 신속한 자료 확보를 위해 정부 등 관련 기관이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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