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최혜숙 교수 “봄철 호흡기 건강 각별히 신경써야”

기사승인 2022-03-16 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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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최혜숙 교수 “봄철 호흡기 건강 각별히 신경써야”
서울 응봉동 응봉산에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봄을 즐기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봄이 다가오고 있다. 겨울 내내 움츠려있던 모든 생명이 기지개를 켜는 생명의 시간이기도 하다. 추웠던 날씨는 따뜻해지고, 새싹이 돋고, 꽃망울이 터진다.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다.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가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한다. 야외활동도 늘어나고, 옷도 가벼워진다. 

반면, 봄은 일교차가 커지면서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아침, 저녁 일교차가 커지면서 외부 공기와 직접 만나게 되는 호흡기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염에 취약해지고 알레르기 반응이 증가한다. 가장 흔하게는 알레르기 비염의 악화가 있다. 쌀쌀한 공기에 재채기, 콧물이 심해진다. 또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되면 알레르기 비염은 더욱 심화된다. 

이와 함께 기관지 천식도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가 유발 및 악화 원인이므로 아침, 저녁 쌀쌀한 공기와 꽃가루 등의 알레르겐을 피해야 한다. 커진 일교차로 감기나 기관지염도 잘 걸릴 수 있다. 특히, 면역 저하자는 감기, 기관지염이 폐렴으로 쉽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의료원 최혜숙 교수 “봄철 호흡기 건강 각별히 신경써야”
최혜숙 경희의료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경희의료원

최혜숙 경희의료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코로나 대유행 시대에 호흡기 감염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며 “호흡기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저질환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으면, 폐렴에 더 잘 걸리고, 예후가 더 나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천식뿐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도 급성악화나 폐렴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등의 만성기도질환이 있으면, 평소에 폐기능이 저하되어 있는데, 급성악화나 폐렴이 발생하면 폐기능이 더욱 감소하므로 평소에는 겪지 못했던 심한 호흡곤란으로 산소가 필요하거나 심하면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수도 있을 정도로 나빠지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이 있다면, 호흡기 감염에 의해 늘어나고 약해진 혈관이 터져 객혈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기침, 가래 생기거나 평소보다 나빠진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서 폐렴 발생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 교수는 “특히, 열이 있거나 숨이 차다면 폐렴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가슴엑스선 촬영이 필요하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기도질환이 있다면 호흡기감염 발생으로 숨이 차기 시작한다. 따라서, 평소보다 숨이 더 차면 병원을 방문해서 추가적인 약물 처방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감기는 휴식과 수분섭취, 진통해열제로 1주일 내로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중요한건, 나들이가 많아지는 봄철에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침, 저녁 차가운 공기에 호흡기가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낮에 더울 때에는 벗고, 아침저녁 쌀쌀할 때에는 겹쳐 입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꽃가루나, 황사가 많이 날릴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이와 함께 적당한 휴식과 규칙적인 식생활이 필요하며,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서 면역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봄철은 대기가 매우 건조하다. 건조한 대기는 호흡기 세포의 방어능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적정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충분한 수분 섭취는 호흡기 세포의 가래, 먼지 배출에 도움 된다. 기침, 가래, 열, 숨찬 증상이 발생하거나 악화된다면 병원을 빨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