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0일 청와대 개방?… 김은혜 “주무시는 분을 어찌 나가라고”

“우리는 무서운 세입자 아냐”

기사승인 2022-03-22 10: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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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0일 청와대 개방?… 김은혜 “주무시는 분을 어찌 나가라고”
김은혜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최기창 기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측이 취임 이후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와의 갈등을 의식한 듯 청와대 개방‧집무실 이전 등과 관련해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김은혜 윤 당선인 대변인은 22일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5월10일은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라며 “상징성을 갖고 책임감 있게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윤 당선인이 강력하게 추진했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신구 권력의 갈등이 벌써 드러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관계장관회의 이후 브리핑을 통해 “새 정부 출범까지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시일 안에 국방부, 합참,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보좌기구, 경호처 등을 이전한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소통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없는 말을 드리진 않았다. 기재부나 행안부 등과 절차를 상의하고 합당한 결과를 받아들이기까지 그 안에 올라가는 안건까지 상호 조율과 소통이 이뤄진 거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방송을 통해 문 대통령이 지키지 못한 약속을 윤 당선이 지키길 바란다는 발언을 들었다”며 “두 분이 공감대를 이룬 몇 안 되는 공약이라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하게 될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는 아니었다”라고 돌아봤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의 강한 반발에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우선 김 대변인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이 무산된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저희가 약속드린 것”이라며 “국방부 청사로 들어가는 과정도 국민 여러분과 가급적 같이 공유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다. 들어갈 시점이 되면 그때 또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집무실 이전에 걸리는 소요 시간에 1~2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통령으로 업무를 시작하고 나서 (이전과 관련해) 봐야 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준용했던 건 한두 달이었다. 그 원칙에서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취임 이후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 주장한 청와대 즉시 개방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우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니다”라며 “주무시는 분을 어찌 나가라고 하나”라고 했다.

결국 윤 당선인 측은 현재 인수위로 활용 중인 통의동 사무실을 취임 이후에도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취임 직후 당분간 서초동 자택에서 통의동까지 출퇴근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출퇴근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함이 예상된다. 

김 대변인은 “어제 상황으로 보면 통의동에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도 “국민 여러분이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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