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곡동 사저’에 ‘액세서리’까지… 文의 삼중고

대우조선해양 알박기 인사 논란도
“팬덤의 부정적 현상이 의혹 제기 위축” 지적도

기사승인 2022-04-01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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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곡동 사저’에 ‘액세서리’까지… 文의 삼중고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 다양한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의혹 제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경남 양산 매곡동 사저 건물(329.44㎡)과 주차장(577㎡), 논 3필지(76㎡), 도로 2필지(51㎡) 등을 총 26억1662만원에 매각했다.

지난 2009년 8억7000만원으로 사들인 건물과 부지를 13년 만에 세 배 가격으로 되판 셈이다. 이번 매각으로 문 대통령이 거둔 차익은 17억4662만원이다. 

아울러 사저 건축 과정에서 사인 간 채무 11억원을 신고한 뒤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측은 “이해관계가 없는 분”이라는 표현과 함께 사저를 판 돈으로 채무를 갚았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김정숙 여사의 액세서리 논란까지 있었다. 

앞서 시민단체 ‘한국납세자연맹’은 김 여사의 의상과 액세서리, 구두 등 품위 유지를 위한 의전 비용과 관련된 정부의 예산편성 금액 및 지출 실적’ 등을 요구하는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국가 안보 등 민감 사항’을 이유로 청구를 거부했고 이후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한국납세자연맹 측은 헌법소원까지 제기한 상태다. 

이는 최근 일부 네티즌들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드러난 김 여사의 의상과 소품을 정리하면서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그가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입은 옷은 코트 24벌, 롱재킷 30벌, 원피스 34벌, 투피스 49벌, 바지슈트 27벌, 블라우스와 셔츠 14벌 등이다. 

장신구류로는 한복 노리개 51개, 스카프·머플러 33개, 목걸이 29개, 반지 21개, 브로치 29개, 팔찌 19개, 가방 25개 등이다.

정치권에서는 대우조선 사장과 관련한 논란도 제기한 상태다.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임기 말 부실 공기업 알박기 인사 강행에 대한 인수위의 입장”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외형상 민간기업의 의사회 의결이란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하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했다.

이후 노조가 직접 나서 박 사장 편을 들었지만 논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조선산업 경험이 많고 현장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박 사장이 지회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기에 반대하지 않았다”며 “(알박기 논란은) 대우조선 전체를 뿌리째 흔들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와대를 향한 의혹 제기를 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에 대해 점검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었던 환경이었는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언론이 수시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이 정도까지는 안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위 말하는 팬덤에 있어서의 부정적인 현상이 언론의 제대로 된 기능을 위축시켰을 수 있다”며 “그러다 이제 마지막이 되니까 이제 그런 것들에 대한 적극적인 의혹 제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