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루니’ 정대세, 그라운드 떠난다…“열심히 달린 17년, 이제 종료휘슬”

기사승인 2022-10-29 1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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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루니’ 정대세, 그라운드 떠난다…“열심히 달린 17년, 이제 종료휘슬”
정대세.  마치다 젤비아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인민 루니’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북한 축구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정대세(38)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정대세의 소속팀인 일본 프로축구 J2(2부)리그 마치다 젤비아는 28일 구단 홈페이지에 “정대세가 2022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게 됐다”고 알렸다. 2006년 일본 J리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대세는 17년 만에 현역 생활을 마무리 짓게 됐다.

한국 국적의 아버지와 해방 전 조선 국적을 유지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정대세는 북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는 가와사키에서 뛰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2부 VFL 보훔으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도 성공했다.

정대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도 북한 대표로 참가했다. 그는 조별리그 브라질전(북한 1대 2 패)에 앞서 국가 연주 때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쏟아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독일 FC 쾰른 거쳐 2013년에는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 데뷔했다. 정대세는 2015년 여름까지 2년 반 동안 수원에서 뛰며 K리그 72경기에 출전해 23골 8도움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 2020년 알비렉스 니가타에 임대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마치다에서 뛰어왔다. 정대세는 은퇴를 앞둔 이번 시즌에도 리그 34경기, 10경기 선발 출전해 6골을 넣었다.

정대세는 마치다 구단을 통해 “나는 축구에서 많은 것을 받았고 지금 내 마음은 가득 차 있다”라면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무대에서 열심히 달린 17년, 이제 종료 휘슬을 불고 끝낸다. 가슴을 펴고 축구화를 벗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대세는 아내 명서현 씨와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축구팬이 아닌 대중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