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새해 첫 무대 ‘JP모건’, 주인공 누가 될까

삼바, 7년째 메인 트랙 발표… JW중외·한미 등 전통 제약사도 자리
HK이노엔·카나리아바이오, 올해 참석 필요성 크지 않아

기사승인 2023-01-03 06: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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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새해 첫 무대 ‘JP모건’, 주인공 누가 될까
쿠키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최대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국적 벤처캐피털 및 펀드와 만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행사다. 지난 1983년 시작돼 올해 41회를 맞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이래로 2021년과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됐지만, 올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2년 만에 찾아온 대면 교섭 기회에 국내 기업들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 행사장에는 팬데믹 대응으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기업들이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년 연속으로 메인 트랙 발표를 진행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1일 직접 참석, 회사의 주요 성과와 사업 방향 및 중장기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별도의 세션이나 발표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해외 기업 및 투자자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참석한다.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등 대표적인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참석한다. JW중외제약은 표적항암제 ‘JW2286’의 기술제휴, 탈모치료제 ‘JW0061’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와 향후 개발 전략 발표, 통풍신약 후보물질 ‘에파미뉴라드’의 기술수출 등을 예고했다. 한미약품은 올해도 예년과 같이 행사에 자리해 참관할 계획이며, 별도로 발표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바이오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기업들도 해외 파트너 모색에 나선다. 메드팩토를 비롯해 △차바이오텍 △에이비온 △에이비엘바이오 △유틸렉스 △신테카바이오 △네오이뮨텍 등이 참가 계획을 밝혔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기업들과 미팅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홍보하고, 투자유치는 물론 연구개발 파트너링 및 기술이전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메드팩토는 해외 기업들과 뼈질환 치료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및 공동 개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메드팩토는 항암제 신약 개발에 집중하면서도 최근 류머티즘 관절염, 골다공증 등 뼈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며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CBT101’ △퇴행성 요추 추간판으로 인한 만성 요통 세포치료제 ‘CordSTEM-DD’ △난소기능부전 세포치료제 ‘CordSTEM-POI’ △파킨슨병 세포치료제 ‘CBT-NPC’ 등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기술이전, 공동개발, 투자유치를 모색한다.

에이비온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내 한국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부대행사 ‘2023 글로벌 IR @JPM’에서 발표 기회를 얻었다. 에이비온은 △비소폐암 치료제 ‘ABN401’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치료제 ‘ABN101’ △클라우딘3 타깃 항체 ‘ABN501’ 기술 개발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을 소개하고 기술이전 및 파트너십 체결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사노피와 퇴행성 뇌질환 신약 후보물질 ‘ABL301’에 대한 10억6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유틸렉스는 항암제 파이프라인 ‘EU101’, ‘EU103’, ‘EU204’, ‘EU307’ 등 주요 면역항암제 포트폴리오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한다. 신테카바이오는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서비스 ‘에스티비 클라우드’를 소개하고, 공동개발 파트너를 찾는다. 네오이뮨텍은 T세포 증폭을 유도하는 혁신신약 후보물질 ‘NT-I7’ 개발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공유한다.

한편 지난해 행사장을 지켰지만, 올해는 출정하지 않는 기업들도 있다. HK이노엔, 카나리아바이오 등은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하지 않는다. HK이노엔은 올해 행사 참석 필요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HK이노엔은 앞서 2021년도 상장 이후 글로벌 무대에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존재감을 다지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이외의 다양한 경로와 전략을 취한다는 계획이다.

카나리아바이오 역시 교섭보다 내실을 다지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해 다수의 다국적 제약사들과 파트너십 논의를 시작했고, 이미 6개 회사와 실사를 위한 비밀유지서약서를 체결했다. 이 밖에도 추가로 논의 중인 다국적제약사들이 있어, 올해 행사 참석이 불필요 하다는 것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의미가 큰 행사지만, 참석 여부가 기업 가치의 척도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한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헬스케어 산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행사이고 어느 기업이든 이 행사의 중요성이 높다고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행사에 참석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굉장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JP모건 측에서 먼저 기업을 초청하는 경우도 있고, 기업이 참석을 희망해 초청을 요청하기도 한다”며 “요청이 모두 수락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참석 기업들은 어느정도 내실이 있다고 인정받는 곳들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국적 기업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국내 기업들이 주목을 끄는 발표 기회를 얻는 것은 큰 성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제약바이오기업 관계자는 “개별 기업들이 소통하는 소규모 미팅 이외에, 행사의 메인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것은 주목도가 크다”며 “행사장 내 한정된 시간과 공간을 특정 기업이 특별히 할애받아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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