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해외 장은 열린다…세뱃돈 굴려볼까

기사승인 2023-01-23 13: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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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해외 장은 열린다…세뱃돈 굴려볼까
#주식투자에 관한 관심이 커지자 세뱃돈 대신 주식을 선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녀의 경제 관념을 키워주고 향후 성인이 됐을 때 시세차익을 누리기 위해서다. 특히 설 연휴 동안 국내 시장은 휴장하는 반면 해외 장은 24시간 운영돼 해외주식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2022년1월31일~2월2일)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 대금은 51억3315만 달러로 전년 설 연휴 기간(2021년2월11일~12일) 결제대금 45억2752만 달러와 비교해 13.4%(6억563만 달러) 늘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24시간 업무지원이 가능한 글로벌 데스크를 운영한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온라인 매매가 가능한 국가에서 이전과 동일하게 매매할 수 있다.

주요 국가는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시장은 23일 휴장이고 중국과 홍콩, 베트남 증시는 23일~24일 장을 열지 않는다.

해외주식 계좌가 없다면 비대면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한 뒤 투자하면 된다. 기관투자자는 해외주식 데스크로 전화해 전문 트레이더의 도움을 받아 실시간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원화로도 미국과 일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이외 국가의 주식을 연휴 기간에 거래하려면 미리 환전해야 한다.

‘매수세 1위 탈환’ 테슬라⋅애플 인기

해외 종목 중 설에 받고 싶은 종목으로 테슬라와 애플이 선정됐다. 삼성증권이 언택트 컨퍼런스 참여한 고객 9629명과 17~19세 청소년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투자 선호도 비율은 주식 58%, 예금성 자산 41%다.

세뱃돈으로 투자하고 싶은 해외 종목으로 부모는 테슬라를, 청소년은 애플을 손꼽았다. 부모는 테슬라(40%), 애플(27%), 엔비디아(7%), 알파벳(5%) 순이었고, 청소년은 애플(35%), 알파벳(23%), 테슬라(20%), 아마존(7%) 순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4개월 만에 주가가 3분의 1토막 나면서 순매수가 주춤했다. 그러나 최근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을 탈환했다. 테슬라를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외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은 나뉘었다. 투자 업체 구겐하임이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강등하고 목표주가를 89달러로 제시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하에도 테슬라는 흑자 기조와 현금 창출을 유지할 전망”이라면서 “경기 둔화는 테슬라에 부정적이지만 경쟁사에 더 부정적”이라며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지배력을 확대할 기회”라면서 테슬라 목표주가를 270달러로 제시했다.

최근 1주간 애플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아이폰14 수요 둔화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반등을 기대하는 심리가 매수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달 3일(현지 시각) 장중 52주 신저가인 124.17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애플은 오는 2025년까지 퀄컴과 브로드컴에서 공급받던 반도체를 자체 칩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앞서 반도체 독립을 선언한 이후 인텔을 시작으로 칩 제조사들과 결별하고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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