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제약업계 매출 3조원 시대 열었다

6년 만에 매출액 10배 성장… 영업이익만 1조원

기사승인 2023-01-27 17: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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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제약업계 매출 3조원 시대 열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 매출 3조원을 넘긴 것은 삼성바오로직스가 최초다. 2016년 매출액(2946억원)과 비교하면 6년 만에 10배 이상 불어났다. 해마다 실적을 경신하며 바이오시밀러 위탁개발생산(CDMO) 국내외 시장을 장악하는 모습이다.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조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2021년도 매출액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91%, 83% 성장한 수치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실적은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4373억원으로, 2021년도 매출액 1조5680억원 대비 55%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9681억원으로 전년도 실적 5365억원 대비 80% 늘었다. 수주 확대 및 공장 가동률 상승, 삼성바이오에피스 100% 자회사 편입에 따른 외형 확대 등의 영향이 실적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매출액은 9463억원으로, 전년도 실적 8470억원 대비 12% 소폭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31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도 영업이익 1927억원보다 20% 증가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 견인 요소로 꼽혔다.

재무 상태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산은 16조5821억원, 자본은 8조9845억원, 부채는 7조5976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84.6%, 차입금 비율은 23.4%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 제약업계 매출 3조원 시대 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실적 그래프.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업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물리적·기술적 자원을 모두 갖춰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DMO는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추고 수주량을 소화해내는 것이 성패를 가르는 관건으로 꼽히는 사업이다. 대기업의 안정적인 자본력과 신뢰도가 시장에서 선두를 점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 건수는 위탁생산(CMO) 74건, 위탁개발(CDO) 101건이며, 누적 수주액은 95억달러 규모다.

CMO 부문에서는 여타 경쟁사와 초격차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한 인천 송도 소재 4공장은 완전히 가동할 경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단일 공장 가운데 최대 생산역량(24만리터)을 기록하게 된다. 4공장은 현재까지 글로벌제약사 8개사와 11종 제품에 대해 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추가로 26개 이상 잠재 고객사와 34종 이상의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 중에 있다.

CDO 부문에서는 비대칭 구조로 생산력·안정성을 높인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과 신약 후보물질의 안정성 등을 분석 및 선별하는 ‘디벨롭픽(DEVELOPICK)’을 출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적지 않은 연구개발 성과를 냈다. 지난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SB5) 고농도 제형의 미국 허가를 획득했고,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SB16)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전환됐으며, 현재까지 총 10종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중 6종을 상용화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을 투자해 3대 축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하는 한편, CDO 사업 강화 및 항체약물접합체(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2011년 설립돼 올해로 업력 11년째다. 2012년 제1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기업과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3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삼성카드(2021년 기준 매출액 3조5881억원)가 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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