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환자 4년 만에 2배 증가… “방치하면 안 돼요”

기사승인 2023-03-02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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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 4년 만에 2배 증가… “방치하면 안 돼요”
쿠키뉴스 자료사진

활동성 및 주의력 장애(ADHD)로 병의원을 찾는 사람이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ADHD는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지나치거나 비정상적일 정도로 과다활동을 하는가 하면,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가 꾸준한 걸 말한다. 주로 아동기에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신경발달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다양한 유전 및 환경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ADHD로 진료 받은 환자는 지난 2017년 5만3056명에서 2021년 10만2322명으로 4만9266명 많아졌다. 연간 환자 수가 연평균 17.8% 늘어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92.9%)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 동안 남성 환자가 70.4%(4만2453→7만2332명) 늘어날 동안 여성 환자는 182.8%(1만603→2만9990명)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추이도 비슷하다. 10만명당 ADHD 환자 수는 2017년 104명에서 2021년 199명으로 91.3% 늘었다. 10만명당 ADHD 환자 수 역시 여성 증가율(178.6%)이 남성(69.3%)보다 뚜렷하게 높다.

연령별로 보면 2021년 전체 진료인원 10만2322명 중 10대가 41.3%(4만2265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9세 이하(23.8%, 2만4331명), 20대(21.6%, 2만2132명) 순이었다. 
  
10대 ADHD 환자가 많은 이유는 뭘까.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2일 “ADHD는 보통 초등학교 입학 후 진단되고, 진단 후 수년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증상을 보여도 크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지켜보다가, 고학년이 돼 진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ADHD는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이 주요 증상이다. 감정 조절과 대인 관계의 어려움, 학습 및 수행 능력 저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안 교수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활동성 및 주의력 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전에는 성인이 되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알려졌지만, 연구 결과 60% 이상은 성인이 돼도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교 및 직장 생활 적응, 대인 관계,건강관리, 재정관리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