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없는 더불어민주당은 분골쇄신해야 [쿠키칼럼]

기사승인 2023-04-20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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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칼럼-김용태]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전 사무부총장의 녹취록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이른바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이 국민적 충격을 주고 있다. 돈 봉투 의혹에 민주당 의원들이 어디까지, 얼마나 깊이 관련되어 있는지는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최악에는 민주당이 간판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사안은 매우 심각하다. 특히 매표행위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정치인으로서 죄질이 무겁다. 

설상가상으로 이를 해결할 실마리조차 민주당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총체적 난국이다. ‘돈 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졌을 때 민주당은 ‘야당탄압’이라며 오히려 수사기관을 비판했다. 하지만 녹취록 내용이 계속해서 언론에 공개되면서, 1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대장동·백현동 특혜 의혹 등 당대표 비리 혐의를 받는 이재명 대표가 송영길 전 대표의 의혹에 대해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못하다. 또한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의혹과 송영길 전 대표의 의혹에 다르게 대처하는 민주당의 자세는 그야말로 난센스다.

소위 진보세력은 과거 도덕적 우위를 바탕으로 국정의 건설적 비판을 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은 민주당다움을 잃었고, 정치인의 도덕적 해이는 주로 민주당의 몫이었다.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등 위력에 의한 성범죄 사건과 2차 가해, 이스타 항공 부정 채용 의혹, 조국 전 장관 부부의 입시 비리 혐의 등은 국민으로 하여금 민주당의 도덕적 타락으로부터 그 감각을 무디게 만들었다. 

국정 파트너로서 야당은 건강한 비판을 바탕으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해야 하는데, 야당의 타락은 그렇지 못한다는 점에서 집권여당 입장에서도 좋지 않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하루빨리 쇄신해야 한다. 당대표의 방탄 역할과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타락하는 것을 멈추고, 정치 본연의 기능을 살릴 수 있도록 야당 스스로 분골쇄신해야 할 것이다.

‘민주’없는 더불어민주당은 분골쇄신해야 [쿠키칼럼]


김용태 전 국민의 힘 최고위원 official_y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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