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 20년 추억이 한 곳에 [가봤더니] 

기사승인 2023-04-28 13:11:45
- + 인쇄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 20년 추억이 한 곳에 [가봤더니]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가 열렸다.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은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에 입장하기 위한 관람객들의 행렬로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팬 페스트는 지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RPG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2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입장권 판매 3분 만에 6000석이 전부 팔리는 등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 20년 추억이 한 곳에 [가봤더니] 
이용자가 제작한 2차 창작 굿즈를 사고 파는 금손 상점에 인파가 몰렸다.   

이번 팬 페스트에선 세계관과 스토리, 음악, 아트 등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의 20년을 각종 전시와 공연으로 한눈에 감상할 수 있었다. 행사는 관람객의 지나친 밀집을 막기 위해 1부(오전)와 2부(오후)로 나눠 진행했다. 

버섯으로 가득한 ‘헤네시스 광장’을 그대로 옮겨 온 이벤트존에서는 ‘가위바위보 하자쿰’, ‘프리토의 독수리 사냥’ 등 게임 콘텐츠를 활용한 각종 이벤트가 진행됐다.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2차 창작 굿즈를 사고 파는 ‘금손 상점’은 특히 인기가 많았다. 메이플스토리를 대표하는 ‘주황버섯’과 ‘좀비버섯’으로 만든 피규어, 캐릭터를 활용한 마우스 패드와 키보드 키캡 등을 사기 위한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일부 관람객들은 메이플스토리의 대표적인 논 플레이어 캐릭터(NPC)인 ‘밍밍부인’ 등으로 분한 직원에게 사탕 등을 받거나, 광장 중앙의 단풍나무 아래 모여앉아 담소를 나눴다.

오전 11시 스트리머 조매력과 조력사무소(장재훈, 박해찬, 흥부, 김방필) 4인이 재즈로 편곡한 메이플스토리 OST 연주를 시작하자, 음악과 관람객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한 광장에는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 20년 추억이 한 곳에 [가봤더니] 
전시존 모험의 서 내부에 있는 검은 마법사의 방. 고품질의 전시 효과가 인상적이었다.   

‘차원의 도서관’ 콘셉트로 마련된 전시존은 넥슨 측의 고민과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초입에 놓인 거대한 책을 지나 책꽂이 사이로 들어서면 ‘마을의 서’와 ‘직업의 서’, ‘모험의 서’ 등 3개의 에피소드를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각각 고품질의 일러스트가 새겨진 조형물과 화려한 LED 전광판, 미디어 아트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져 눈이 즐거웠다.

관람객들은 세계관을 대표하는 지역인 ‘리스 항구’, ‘아르카나’ 등에서 저마다의 포즈를 취하며 기념 촬영을 즐겼다. 군단장들의 일러스트와 전시물이 모인 모험의 서는 가장 반응이 좋았다. 고유의 콘셉트로 구성된 공간 곳곳에서 나지막한 감탄사가 들려왔다. 개인적으로는 쇠사슬이 부각된 입체적인 전시 효과를 보여준 ‘검은 마법사’의 방이 인상적이었다. 

전시존에서 만난 한 남성 ‘용사’(32)는 “예매부터 힘들었는데 정말 오길 잘했다”면서 “메이플은 내게 수십 년의 추억이 깃든 게임이다. 사방에 좋아하는 것들이 널려 눈이 호강한다”고 기뻐했다.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 20년 추억이 한 곳에 [가봤더니] 
관람객들은 메이플 우체통을 통해 20주년을 축하하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관람객들은 헤네시스 광장 한 편에 마련된 ‘메이플 우체통’을 통해 운영진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 관람객은 포스트잇에 “올해는 메이플스토리 20주년이기도 하지만 내가 메이플을 시작한지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면서 “유년 시절의 추억을 쌓고 많은 즐거움을 얻었다. 요새 여러 논란도 많았지만 유구한 역사를 가진 게임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내게 많은 추억을 남겨 주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 20년 추억이 한 곳에 [가봤더니] 
30일까지 진행되는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는 예매 시작 3분 만에 6000석이 전부 매진됐다. 

한편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IP)인 메이플스토리는 대규모 업데이트 때마다 이용자 지표가 크게 상승하는 등 친근한 그래픽과 캐주얼한 게임성을 앞세워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공개한 20주년 대규모 이벤트 역시 향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아이템과 미니게임을 선보이고, 큐브 및 장비 성장 시스템을 개선해 반응이 뜨거웠다. PC방 통계 사이트 더 로그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3일 기준 게임 이용시간은 전주 대비 77.3%, 점유율은 6.64%까지 상승해 전체 게임 순위 3위에 올랐다. 28일 기준으로도 점유율 5.69%를 기록,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넥슨은 오는 6월 10일엔 잠실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메이플스토리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를 공개하는 쇼케이스를 연다. 게임을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된 메이플스토리의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플스토리 개발을 총괄하는 강원기 디렉터는 “팬들의 응원과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오래 유지될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이플스토리 팬 페스트는 30일까지 진행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