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연봉만 3300억 썼는데…동네북 전락한 샌디에이고

우승 후보로 평가 받은 샌디에이고, 초호화 라인업에도 NL 서부지구 4위
타선 문제점 심각…득점권에서 점수 올리지 못해 패배 쌓여

기사승인 2023-05-18 16: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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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연봉만 3300억 썼는데…동네북 전락한 샌디에이고
올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는 후안 소토(왼쪽)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로이터 연합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우승 후보’라는 예측이 무색하게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MLB 정규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맞대결에서 3대 4로 패배했다.

시즌 2연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20승 2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까지 추락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슈퍼스타 군단’이라는 별명이 어울리지 않는 초반 부진이다. 

샌디에이고에는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 등 올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MLB를 대표하는 공수 겸장 유격수 젠더 보가츠를 계약 기간 11년 총액 2억 8000만 달러(약 3696억원)에 영입하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과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샌디에이고의 올 시즌 개막 페이롤(선수단 연봉)은 2억4930만 달러(약 3321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뉴욕 메츠(3억4580만 달러), 뉴욕 양키스(2억7090만달러)에 이은 전체 3위다.

샌디에이고를 향한 기대치도 그 어느 때 보다 높았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팬그래프닷컴의 예측 시스템 스티머를 통해 3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승리(99.9승)를 챙길 것으로 분석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96%,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은 14%로 점쳤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를 개막 파워 랭킹 3위로 꼽았다.

하지만 점수를 올려줘야 할 타선이 단체로 침묵에 빠지면서 샌디에이고는 좀처럼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18일 기준 샌디에이고 팀 타율은(0.226) 최하위다. 팀 타점(162점) 27위, 팀 출루율(0.317) 18위, 팀 장타율(0.382) 24위, 팀 OPS(0.698) 22위 등 대다수의 타격 지표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규정 타석을 소화한 선수 중 3할 타율을 넘긴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182로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8개의 안타와 9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승리가 유력했지만, 득점권에서 9타수 2안타로 잔루를 12개나 남기면서 다잡은 기회를 놓쳤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 타선을 두고 “주자들이 득점권 상황에서 반등하는데 다시 실패했다. 슈퍼스타들로 가득 찬 라인업에서 그들이 해야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역사에 기록된 모든 팀의 득점권 타율 중에서 최악이다. 1940년대 일부 및 그 이전의 데이터는 불완전한데, 적어도 80년간 최악의 수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설상가상 샌디에이고의 정신적인 지주인 마차도가 지난 16일 골절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마차도는 올 시즌을 앞두고 11년 3억5000만 달러(약 4678억원)의 대형 연장 계약을 맺었지만, 타율 0.231, 5홈런 19타점으로 부진했다. 마차도가 부상을 당하면서 김하성은 당분간 2루수가 아닌 3루수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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