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창단 56년 만에 NBA 정상 올라…요키치 파이널 MVP 등극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 들어올려
‘낭만의 팀’ 마이애미, 8번 시드로 파이널 올랐지만 덴버에 고배마셔

기사승인 2023-06-13 13: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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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창단 56년 만에 NBA 정상 올라…요키치 파이널 MVP 등극
우승 후 트로피 세리머니를 펼치는 덴버 선수단. 로이터 연합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가 드디어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덴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NBA 파이널(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94대 89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달성한 덴버는 1967년 창단한 뒤 56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미국농구협회(ABA) 소속 팀으로 창단해 1976년 NBA에 편입된 덴버는 올 시즌에 처음으로 파이널 무대에 올랐고, 기세를 이어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정규리그 53승 29패로 서부 콘퍼런스 1위를 차지한 덴버는 1번 시드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피닉스 선즈, LA 레이커스를 꺾고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덴버, 창단 56년 만에 NBA 정상 올라…요키치 파이널 MVP 등극
파이널 MVP에 오른 니콜라 요키치. AP 연합

파이널 MVP는 니콜라 요키치의 몫이었다. 요키치는 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30.2점 12리바운드 7.2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5차전에서도 28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기자단 투표 11표 중 11표를 받으면서 만장일치 MVP에 등극했다.

2014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41순위로 덴버에 지명됐던 그는 데뷔 당시에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죽하면 그의 드래프트 순간 방송에는 패스트 푸드 광고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간 그는 패스 능력도 뛰어난 센터로 NBA에 새 시대를 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마이애미는 덴버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동부 컨퍼런스 8번 시드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던 마애이미는 1라운드에서 동부 컨퍼런스 1위 밀워키 벅스를 4승 1패로 꺾더니 이후 뉴욕 닉스와 보스턴 셀틱스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마이애미는 주축 선수인 지미 버틀러가 맹활약을 펼쳤으며, 게이브 빈센트, 맥스 스트루스, 케일럽 마틴, 던컨 로빈슨 등 드래프트 당시 외면 받았던 언드래프티 들이 팀의 핵심 선수로 거듭나 조력자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여러 스토리가 합쳐지면서 많은 농구팬들은 마이애미의 행보를 응원했지만, 드라마는 아쉽게 해피 엔딩으로 완성되지 못했다.

5차전 전반은 마이애미의 흐름이었다. 아데바요가 18점 9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덴버에 51대 44로 앞섰다. 덴버는 마이애미의 탄탄한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전에만 턴오버 10개를 범했고, 3점슛도 15개 중 단 1개만 들어갔다. 그나마 요키치와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득점을 꾸준히 올려주면서 추격 동력을 이어갔다.

덴버는 3쿼터 들어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요키치를 중심으로 포터 주니어가 뒤를 받쳤다. 3쿼터 막판 역전에 성공한 덴버는 마이애미와 시소게임을 펼쳤고, 70대 71로 단 1점차까지 쫓아갔다.

결국 4쿼터 들어 덴버가 주도권을 잡았다. 요키치와 머레이가 힘을 내면서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86대 79로 달아났다. 마이애미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지미 버틀러가 3점슛 2개를 포함 연속 13점을 올리면서 재역전을 만들어냈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마이애미의 턴오버로 덴버 쪽으로 다시 기울었다. 버틀러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자말 머레이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하다가 패스 실수를 했고, 켄타비우스 칼드웰 포프가 속공을 나가다 파울을 얻었다. 칼드웨 포프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24.7초를 남기고 다시 3점차로 달아났다.

마이애미는 작전 타임 후 3점 작전을 펼쳤지만 버틀러의 회심의 슛이 림을 빗나갔다. 이후 마이애미는 파울 작전을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브루스 브라운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