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포드 “나이 든 ‘인디아나 존스’를 기다렸죠”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3-06-16 12: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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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포드 “나이 든 ‘인디아나 존스’를 기다렸죠” [들어봤더니]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함께 작업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왼쪽)과 배우 해리슨 포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42년 동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이끈 배우 해리슨 포드가 마지막 인디아나 존스를 연기한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감독 제임스 맨골드)을 통해서다. 16일 온라인상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는 해리슨 포드와 제임스 맨골드 감독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떠나보내는 소감부터 신작을 유추할 만한 여러 힌트를 풀어놨다.

“나이 든 인디아나 존스를 인정하고 싶었다”

해리슨 포드는 오랜 기간 새로운 ‘인디아나 존스’를 기다려왔다고 한다. 이번 작품은 15년 만에 나온 시리즈의 신작이자 완결편이다. 4편까지는 젊은 인디아나 존스가 세계 무대를 휘젓지만 이번 편은 다르다. 팔순을 맞은 해리슨 포드가 연기하는 인디아나 존스는 자연스럽게 나이 든 모습이다. 극에서도 정년퇴임을 앞둔 교수로 나온다. 해리슨 포드는 “캐릭터가 성장하는 이야기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면서 “나이 듦을 인정해야 시리즈를 잘 마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5편은 전편 말미에서 매리언 레븐우드(캐런 앨런)와 결혼에 골인한 이후의 인디아나 존스를 다룬다. 해리슨 포드는 이번 영화에서도 날뛰며 구르는 등 여러 액션을 소화한다. 그는 “기대 이상의 내용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리슨 포드 “나이 든 ‘인디아나 존스’를 기다렸죠” [들어봤더니]
해리슨 포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인디아나 존스’ 위상에 걸맞게 마무리”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인디아나 존스’를 현대적인 동화로 재해석했다. 인기 시리즈의 완결편 연출을 맡은 그는 고민이 많았다. “쉬운 답은 없다”고 운을 뗀 그는 “좋은 파트너, 배우들과 협력하며 답을 찾아갔다”고 돌아봤다. ‘인디아나 존스’는 전 세대가 보는 가족영화다. 감독은 “각자가 ‘인디아나 존스’에 가진 추억이 다르고 좋아하는 편도 다를 것”이라면서 “모두의 취향이 다른 만큼 방향성을 잃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내가 보고 싶은 인디아나 존스를 그릴 것.’ 감독은 이를 구심점으로 삼고 연출에 전념했다. 메인 테마곡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등 음악 연출에도 신경 썼다. 감독은 “위상에 걸맞게 좋은 이야기는 물론 OST도 풍부하게 담았다”면서 “‘인디아나 존스’를 처음 보는 젊은 관객에게도 매력적인 이야기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리슨 포드 “나이 든 ‘인디아나 존스’를 기다렸죠” [들어봤더니]
제임스 맨골드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고전적이지만 고리타분하지 않은 매력”

시간은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의 주요 주제다. 이번 편에서 인디아나 존스는 시간의 균열을 발견하게 하는 아르키메데스의 다이얼을 찾아 나선다. 인디아나 존스는 마법현상을 봐도 학문으로 탐구하는 과학자다. 하지만 여러 모험을 통해 가치관이 달라진 그는 성장한다. 이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 아르키메데스의 다이얼이다. 해리슨 포드는 “제임스 본드(‘007 시리즈’), 이단 헌트(‘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한 솔로(‘스타워즈’ 시리즈) 모두 나이가 든다. 연기한 배우는 물론 극 중 인물 모두가 그렇다”면서 “나이 드는 걸 회피하기보다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흘러간 시간이 인디아나 존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유물을 택했다”고 했다. 이번 영화는 이야기 구조부터 오락 요소를 모두 아울렀다는 게 해리슨 포드의 설명이다. 1944년 2차 세계대전 말미로 시작하는 20분 간의 오프닝 시퀀스부터 1969년으로 이어지는 초반부는 그가 꼽은 인상 깊은 대목이다. 해리슨 포드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가족영화지만 유행을 타지 않는 고전미가 있고, 그러면서도 고리타분하지 않게 인간애를 탐구하는 게 ‘인디아나 존스’의 매력”이라면서 “액션영화지만 액션에만 집중하진 않는다.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감정을 이어가는 분위기를 재미있게 봐달라”고 염원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