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베트남 순방길에 올라 동포들에게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파리에 있는 한 호텔에서 ‘프랑스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를 열고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 179개국이 국가마다 비밀투표를 해서 박람회 유치 과정이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더 어렵다고 알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 국민이 염원하는 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랑스 교포가 힘을 모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1월 에펠탑이라는 대표적인 박람회 유산을 자랑하는 파리에서 최종 투표가 진행된다”며 “우리가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면 글로벌 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홍재하 애국지사 설명하고 프랑스에 있는 한국 동포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프랑스 동포사회는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조국 독립운동을 지원한 숭고한 역사가 있다”며 “한국과 프랑스는 137년간 함께 성장하고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자유와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며 “글로벌 의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홍 지사는 일제강점기인 지난 1919년 프랑스에 처음 도착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보냈다. 또 유럽 최초 한인단체를 조직하기도 했다. 프랑스 동포 간담회에는 홍 지사 아들인 장 자크 홍 푸안 명예영사와 다문화 가정, 입양 동포 등 100여명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의 역할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재외동포청이 모국과 여러분을 더욱 긴밀히 연결해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서 동포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도 모국의 발전을 위한 소중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조국과 동포들이 교류하고 단합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자녀 세대의 정체성 문제도 관심을 가지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송안식 한인회장은 “대통령님 방문에 더해 재외동포청 출범을 축하드린다. 공약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동포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돼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화답했다.

한편 프랑스입양인단체 ‘한국뿌리협회’가 설립한 합창단은 ‘한국의 마음’ 공연에서 돌아와요 부산항, 부산갈매기, 아리랑 등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곡을 불렀다.

조진수⋅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