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불발됐지만…클린스만호, 새 얼굴 기대감 ↑

기사승인 2023-06-21 00: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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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불발됐지만…클린스만호, 새 얼굴 기대감 ↑
엘살바도르전에 출전한 베스트 일레븐. 대한축구협회(KFA)

비록 승리는 다음 기회로 넘어갔지만, 향후 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 새 얼굴들에 대한 기대감은 올라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1대 1로 마무리했다. 후반 4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엘살바도르의 수비수 알렉스 롤단이 다이빙 헤더로 한국의 골문을 흔들었다. 

지난 16일 페루전에서 0대 1로 패배한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도 무승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한국은 1무 1패로 6월 평가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에 이어 또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6월에 소집 명단은 이전과 비교해 변화가 많았다. 일부 선수들이 개인 사정과 부상으로 대표팀에 함께하지 못했다. 김민재(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김영권(울산 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문환(전북 현대), 정우영(알 사드) 등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를 대신해 홍현석(KAA 헨트)과 박용우(울산 현대),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등이 대표팀에 최초 발탁됐다.

안현범은 페루전에서 다소 상대의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벨기에 리그에서 주가를 높이던 홍현석은 페루전과 엘살바도르전에서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호흡을 맞추면서 자신의 장기인 활동량을 통해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최근 인종 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박용우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페루전에서 미드필더로 수비에 안정감을 실어준 그는 엘살바도르를 상대로는 선발 출전해 55분 가까이 경기를 소화했다. 엘살바도르 선수들이 치고 나가기 전에 볼을 차단하면서 공격에 힘을 실어줬다. 풀백 박규현 역시 두 경기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지난 3월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경기를 뛰지 못했던 설영우(울산 현대)는 이날 선발로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최근 K리그1(1부리그)에서 윙백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그는 이날 오른쪽 윙백으로 나서 공격의 첨벙 역할을 해냈다. 특히 이강인(마요르카) 쪽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하는 등 공격 전개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향후 9월 대표팀에는 이번 대표팀에 소집이 불발됐던 선수들이 다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새 얼굴들도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아, 대표팀의 소집 명단도 더욱 경쟁력을 갖춰갈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끝나고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소집을 준비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많은 선수들이 빠졌고, 수비는 4명 모두 바뀌었다”라면서 “이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는데, 이들은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A매치 데뷔는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다. 기억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대전=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