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이 눈앞에서”…디지털 유통대전 첫날 [가봤더니]

쿠팡·CJ대한통운 등 350개 기업 1000개 부스
운송플랫폼·무인매장기계 등 스마트기술 다양

기사승인 2023-06-29 0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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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이 눈앞에서”…디지털 유통대전 첫날 [가봤더니]
“첨단기술이 눈앞에서”…디지털 유통대전 첫날 [가봤더니]

“실제 기술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직접 눈앞에서 보니까 신기해요”

쿠키뉴스가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2023 디지털 유통대전’을 방문했다. 올해로써 11회 차다. 올해 참가 기업은 350곳으로 설치 부스만 1000개에 달한다. 유통 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상생, 차세대 시장 트렌드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오픈 첫날 오전 시간대에는 행사장이 크게 붐비지 않았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유통 대기업 쿠팡과 CJ대한통운 부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CJ대한통운 부스에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로 실시간 최적 운임을 찾아내고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하는 운송플랫폼 '더운반‘을 소개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더운반은 화주와 차주를 직접 잇는 AI 기반 운송플랫폼이다. 

현재 운송시장은 화주·차주 모두 상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중개업자에 의존해야 한다. 이 과정서 높은 수수료가 발생하고 운송서비스 품질은 악화했다. 더운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서비스다. 화주가 화주용 운반웹에 △출발지 △도착지 △화물종류 △수량 등 정보를 올리면 차주가 모바일 앱으로 해당 정보를 확인해 운송하는 형태다.

현장에서 만난 더운반 관계자는 “출시 이후 다양한 기업체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개인사업자부터 시작해서 대규모 가구업체, 지방 고무장갑 업체 등 업종 상관없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썬 수익구조가 없다. 당초 불합리한 중개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인 만큼 더운반이 중간에서 수수료를 떼진 않고 있다”며 “다만 올해 하반기에 화물차주 보험이나 자동차 부품 등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수익구조를 만들어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첨단기술이 눈앞에서”…디지털 유통대전 첫날 [가봤더니]
“첨단기술이 눈앞에서”…디지털 유통대전 첫날 [가봤더니]

쿠팡은 디지털 사이니지 영상을 통해 물류 인프라와 상생, 지역투자 및 고용 창출 등의 성과를 소개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PB 협력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라며 “1년간 매출이 36% 상승하고 일자리 3600개를 창출했다”고 자랑했다. 이어 “쿠팡과 중소 제조사가 함께 만드는 PB 제품은 전국 30개 지역 100여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서로 윈윈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좀 더 안쪽으로 이동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무인 매장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426만7000명으로,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446만7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혼자 일하거나 임금을 받지 않는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사업체로 무인 매장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날 행사장에서도 라면 자동 조리 기계를 판매하는 동서테크 부스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여기에는 고령층 어르신들부터 외국인까지 다양했다. 동서테크 관계자는 “현재 문의된 건만 해도 수십 수백건이 된다”면서 “아무래도 코로나 이후 24시간 운영 가능하고 인건비 부담이 없는 무인점포가 대세다보니까 많이들 이용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첨단기술이 눈앞에서”…디지털 유통대전 첫날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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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와인추천 플랫폼 업체도 있었다. 와인쌤은 와인의 맛을 전자혀를 통해 9가지로 분석해 소비자 개별 입맛에 맞는 와인을 AI 소믈리에가 추천해준다. 이날 와인쌤은 지난 2년간 개발한 AI 와인 무인판매 플랫폼도 선보였다. 

방준호 대표는 “지난 2년간 시행착오도 거치면서 개발에만 심혈을 기울였다"며 "고객과의 소통과 제품 고도화개발을 위해 성수동에서 ‘와인쌤마켓’ 테스트 직영매장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첫 행사를 시작으로 와인쌤의 전국적인 가맹 유통사업을 추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첨단기술이 눈앞에서”…디지털 유통대전 첫날 [가봤더니]

친환경적으로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도 있었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기업 솔루엠은 전자가격표시기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업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가격표를 수작업으로 교체할 필요 없이 중앙 서버를 통해 제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다. 현재 이마트24 김포DC점, 스마트코엑스점 등에 공급됐다. 

또한 가격 변동이 심하거나 유통기한 임박 상품 프로모션의 경우, 일 별, 시간 별로 가격 할인 등록이 가능해 상품의 손실률을 줄이고, 고객은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 매장 내 재고 소진 시 매장 직원이 관리자에게 품절 알람을 보낼 수도 있었다.

방문객들도 눈앞에서 구현된 유통 신기술에 눈이 반짝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대학교 학생들은 “디지털 기술과 관련해 평소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와보니까 실제 기술이 구현된 기계들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또 일반인 방문객 박모씨는 “은퇴 이후 무인매장 운영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기업들이 있고 현재 기술들이 어디까지 가능해졌는지 살펴보러 왔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