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공동 선두’ 나상호 “토종 선수들의 득점왕 경쟁 기대한다” [K리그]

기사승인 2023-07-13 0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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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공동 선두’ 나상호 “토종 선수들의 득점왕 경쟁 기대한다” [K리그]
수원FC의 수비를 이겨내고 드리블을 하는 나상호(가운데). 프로축구연맹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른 나상호가 경쟁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FC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23라운드 수원FC와 맞대결에서 7대 2 대승을 거뒀다.

나상호는 경기가 끝나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대승을 가져와 기쁘다”라며 “(기)성용이형의 프로 통산 500경기 출장 기념일에 뜻깊은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승리해서 좋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보이던 나상호는 5월 이후에는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8일 전북 현대전에서 약 두 달만에 골맛을 봤다.

나상호는 “지난 두 달간 개인적으로 득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덜 했다. 언제든 골은 터질 것이고, 흐름을 찾다 보면 골을 넣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대신 팀의 성적과 순위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노팅엄으로 돌아간) 황의조의 공백에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면서 나의 부담도 덜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좋은 재능을 가진 윌리안과는 전반 크로스 상황에서 ‘네가 헤딩했으면 내가 도움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장난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나상호는 이날 두 골을 터트렸다. 

전반 8분 오른쪽 수원FC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에 맞고 나온 공을 반대쪽 골대 구석을 향해 왼발 터닝 슛으로 마무리했다. 서울이 3대 0으로 앞선 후반 4분에는 오른쪽 페널티 지역 외곽에서 강하게 찬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시즌 10·11호골을 터트리면서 나상호는 주민규(울산 현대)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나상호는 “주민규 선수도 좋은 득점력을 갖고 있어서 한국 선수들이 득점 경쟁을 하는 시나리오를 보고 싶다”며 “저도 노력하고 주민규 형도 노력해서 득점왕 경쟁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나상호는 팀의 성적을 더 우선시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팀이 3위긴 하지만, 승점 차를 벌려 안정권에 안착할 때까지 준비를 잘할 것”이라며 “안정권에 든 뒤에는 순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안주하는 순간 팀이 다운되고 어려운 고비를 맞이하는데, 그런 상황은 겪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대결할 ‘팀 K리그’를 선발하기 위한 팬 투표에서 공격수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나상호는 “팬 투표로 뽑혀 출전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해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면서도 “우선은 팀이 승점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리그에 집중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