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마드리드에 결승골 넣은 이순민 “폐만 안 끼치려는 생각이었는데…”

기사승인 2023-07-27 23: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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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마드리드에 결승골 넣은 이순민 “폐만 안 끼치려는 생각이었는데…”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이순민(왼쪽). 프로축구연맹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이순민(광주FC)이 웃음을 지었다.

팀 K리그의 이순민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대결에서 2대 2로 비기던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3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의 패스를 받은 이순민은 감각적인 감아차기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문을 흔들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순민은 “좋은 팀을 상대로 승리해 기쁘다. 홍명보 감독님, 최원권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하다”면서 “득점까지 기대를 못했는데, 열심히 경기에 임하다보니 좋은 일이 발생했다. 좋은 추억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광주 승격의 주역인 이순민은 올 시즌에도 23경기를 뛰며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이에 코칭스태프가 선정한 11명에 선정해 팀 K리그의 일원으로 쿠팡플레이 시리즈 무대를 누볐다.

이순민은 “사실 팀 K리그 후보에 오른 것부터 만족했다. 마음을 비웠는데 코칭스태프들이 선발을 해주셨다”라며 “경기를 준비하면서 팀에 폐만 끼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주위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웃었다.

이어 “골을 넣을 거로 예상하지 못했는데, 제가 할 것을 꾸준히 하며 살아오다 보니 좋은 일도 생겼다.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면서 “제르소가 워낙 리턴을 예쁘게 잘 내준 덕분에 들어갔다. 딱 주기 좋은 곳으로 줬다. 처음엔 얼떨떨했는데, 팬들이 많이 환호해주셔서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상대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해선 “전반에 코케 선수가 중원에서 경기하는 걸 보며 매우 감명받았다. 이 선수들이 이틀 전에 (한국에) 온 게 맞나 싶었다. 아시아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온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몸이 가볍고 패스나 터치가 여유 있고 간결해 보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놀라워했다.

이순민은 이번 팀 K리그에서 이순석 분석코치(울산)와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이순석 분석코치는 이순민의 친형으로 울산에서 지도력을 인정 받고 있는 코치다.

이순민은 “(형과 함께 한 시간이) 재미있었다. 특히 부모님께서 K리그를 대표하는 팀에 형제가 함께 하게 된 점을 좋아하셨다”면서 “형과 함께해서 심적인 걱정도 덜었고, 경기를 준비하는데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경기의 경험을 살려 향후 곡 작업에 임할 예정이다. 이순민은 ‘wero(위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래퍼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 연말에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힙합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순민은 “아마도 밝은 분위기의 곡이 나올 것”이라면서 “그 동안 내 이야기를 전하는 곡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좋은 기억인 만큼 많은 분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해했다.

쏟아지는 축하 연락을 아직 자세히 확인하지 못했다는 그는 “핸드폰을 잠깐 확인해보니 연락이 엄청 왔던 것 같다. 답장을 다 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도 “(소속팀 광주의) 이정효 감독님 연락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