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 펼쳐진 벨호…모로코전 이겨야 16강 진출 희망 생긴다

한국, 오는 30일 모로코와 조별리그 2차전
16강 불씨 살리기 위해선 승리가 필수

기사승인 2023-07-30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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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펼쳐진 벨호…모로코전 이겨야 16강 진출 희망 생긴다
훈련하는 여자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KFA)

8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축구가 모로코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힌드마시 스타디움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모로코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5일 열린 콜롬비아와의 1차전에서 0대 2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좋은 흐름을 가져갔으나 불운과 실수에 고개를 숙였다. 전반전에만 페널티킥과 골키퍼 윤영글의 실책으로 연달아 두 골을 내주며 패했다. 벨호는 독일, 콜롬비아(이상 승점 3점)에 이어 조 3위에 자리했다.

조 1, 2위에만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선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모로코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조 2위 다툼이 유력한 콜롬비아와 맞대결에서 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16강 진출 싸움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첫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FIFA 랭킹은 72위로 한국(17위)보다 크게 낮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모로코는 지난해 대륙별 예선이었던 ‘2022 아프리카 여자네이션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아랍권 국가로는 처음으로 여자월드컵에 출전했다.

네이션스컵에서 3골을 터뜨리며 모로코를 월드컵으로 이끈 공격수 기잘란 체박(AS FAR)과 로셀라 아야네(토트넘)가 핵심 선수다. 아야네는 지역예선에서 2골을 기록했다. 다만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한 수비력이 좋지 않다는 평이 따른다. 모로코는 1차전에서 독일에 0대 6으로 대패해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가 종종 나왔다. 또 측면 크로스와 세트 플레이 수비에 있어서 취약점을 드러내며 자책골로 2골을 내줬다. 골키퍼의 공중볼 처리 역시 불안했다.

한국은 모로코의 수비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 공격적인 능력이 뛰어난 지소연(수원FC)과 이금민(브라이튼)을 필두로 최유리, 손화연(이상 현대제철) 등 공격진과 장슬기(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의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측면을 흔들어야 한다.

또 독일-콜롬비아의 경기 결과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골득실, 다득점 등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로코를 상대로 가능한 많은 골 차이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 주장 김혜리(현대제철)는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우리가 월드컵에서 당연하게 이겨야 하는 팀은 없다”며 “우리나라가 이번 대회까지 월드컵에 네 차례 나섰지만 1승이 전부”라고 냉정함을 유지했다.

김혜리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며 “모로코전엔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하기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임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