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잼버리 대원 이송위한 버스행렬 이어져
-‘아쉽지만 그래도 즐거웠어요’
- 남은 일정에 대한 기대감
부안읍에서 택시를 타고 잼보리 단원들의 철수를 보기 위해 잼보리 공원 전망대를 찾은 임옥호(89‧ 부안읍)씨 부부는 한숨을 내쉰다. “신재생에너지관이 건설되기 전 우리 마을이 거기 있었다”면서 “엊그제까지도 각 나라 국기가 펄럭이고, 활기가 넘쳤는데. 여기저기 공터가 많이 들어나니 씁쓸하다”고 말한다.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3만7천여 명이 8일 오전 10시부터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조기 철수가 결정된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에는 대원들의 숙소로 이용되던 천막들이 철거되고, 각자 짐을 꾸린 대원들이 행렬이 분주하다.
이른 아침부터 스카우트 대원들은 며칠간 머물렀던 텐트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대원들은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리어카에 짐을 싣고 버스가 있는 곳까지 이동했다. 일부 대원들은 아쉬운 듯 현장 곳곳을 사진에 남기고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알록달록한 텐트로 채워졌던 새만금 야영장은 한 팀, 두 팀 대원들의 철수가 시작되고 폭염 속에 그대로 맨 땅이 노출되어 가득 쌓인 쓰레기와 함께 횡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대회장 주변의 도로는 긴 관광버스 행렬이 이어지고 새만금 주차장에는 잼버리 대원들을 수송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관광버스로 가득하다.
호주에서 온 한 대원은 버스에 탑승하기 전 자신의 마스코트라며 코알라를 들어보이며 “날씨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서 이곳을 떠나지만 그래도 세계 여러나라 친구들과 우정도 쌓고 기억에 남는 일도 많았다”라며 “한국을 떠나기전 나머지 일정도 기대된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철수준비를 마친 대원들은 각자의 짐과 단체의 짐을 짊어지고 손수레에 싣고 탑승할 버스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 눈에 띈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쯤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후 총 1014대의 버스가 각 행선지로 순차적으로 출발하고 있다.”면서 “대상인원은 156개국 3만7000여명이며, 각 버스마다 통역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경찰 헬기 4대와 273대의 순찰차가 에스코트하고 있다.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새만금 프레스센터에서 잼버리 참가자 수송 및 숙소와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이번 비상 대피는 태풍 북상이라는 재난 상황으로부터 잼버리에 참가한 세계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 대처의 일환”이라면서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7일에는 정부 차원의 잼버리 정부 비상대책반을 구성·시행하라는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현재 잼버리 비상 대피는 잼버리 조직위, 세계스카우트연맹, 각국 대표단과 긴밀한 협조 하에 이뤄지고 있다.”면서 “비상 숙소의 경우 수도권 등 8개 시·도와 협조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연수원, 대학 기숙사 등 128개 숙소를 확보해 운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잼버리 참가자들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외에도 충북 청주, 충남 천안, 대전, 세종에 있는 숙식 및 숙박 제공 가능한 7개 시도로 이동해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대원들은 잼버리가 폐막하는 오는 12일까지 각 숙소가 마련된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체험한 뒤 K-POP 콘서트, 폐영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부안=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