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체육회 회장 '실전형 장수' 선출해야 [칼럼]

'전국체전 성공 개최'와 '추락한 체육회 위상 회복'에 '산탄화 된 생활체육인 화합' 시급
일명 '일타삼피' 충족 조건은 새 체육회 회장에 '연습용 장수' 아닌 '실전형 장수' 뽑아야 

입력 2023-08-27 11: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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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체육회 회장 '실전형 장수' 선출해야 [칼럼]

김해시체육회가 내년 전국체전 개최(10월)를 앞두고 다급해진 모양새다.

전국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준비해야 할 실무적인 일들이 산적한 데다 대규모 손님을 초청하는 만큼 이에 걸맞은 대형 연회 준비도 시급하다. 여기다 추락한 시 체육회 위상도 회복해야 한다. 종목별 '산탄화' 한 생활체육인들의 화합도 도모해야 한다.

하지만 진행상황은 '완행열차'처럼 더디기만 하다. 시 체육회를 이끌어갈 '장수(김해시 체육회회장)'가 없기 때문이다.

풍랑을 헤치고 먼 길을 항해해야 할 배에 선장이 없으면 뱃길이 위험하고 주방에 음식을 진두지휘할 '총괄 주방장'이 없다면 주방 상차림은 기대할 수가 없는 것과 같다.

시 체육회는 내부 사정으로 전 시체육회 회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취임 6개월 만에 회장 자리를 내놨다. 회장자리가 공석이 된 이후 시체육회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이러다 보니 내년 전국체전에 내놓을 '체전 밥상'이 자칫 부실하거나 초라하지는 않을까 하는 시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시체육회는 오는 9월15일 보궐선거를 통해 새 체육회 회장을 선출한다. 체육회 회장은 시체육회 각 종목별 회장단인 대의원들이 뽑는다. 체육회 회장에 나선 후보는 현재 6명이다. 일정과 상황에 따라 후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문제는 시체육회 새 회장을 선출할 대의원들이 어떤 후보가 시체육회를 '원칙과 소신'으로 이끌어 갈 진정한 '실전형 장수' 인지를 잘 판별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길만이 추락한 시체육회를 재건하고 내년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해결책이다. 현 시체육회는 '태평성대' 시기가 아닌 '전시'를 앞둔 상황이다.

전시에는 '전장' 경험이 있거나 전쟁을 치러낼 능력 있는 유능한 '장수'를 투입해야 한다. 새 시체육회 회장도 '전국체전'이란 무거운 '전쟁'을 치러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위기 대처 능력과 대규모 행사에 태산이나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지닌 '품'이 넓고 '통'이 큰 '눈 밝은 인물'이어야 한다.
 
실력과 능력이 모자라는 인물을 선출하면 내년 전국체전은 자칫 급조한 '잼버리' 대회처럼 파행으로 치닫을 수도 있다. 대의원들의 '역할론'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체육회 회장 선출 과정에서 대의원들이 개인 온정주의에 빠져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면 시체육회는 또다시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새 체육회 회장은 내년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할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대규모 '체전 음식'을 차려낼 '주방장'으로서 능력도 장착해야 한다. 여기다 시체육회의 자생력과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이런 '인물(후보)'이 누군인지를 두 눈으로 찾아내야 한다. 아무리 급해도 4인 밥상만 차리던 가정주부에게 수천 명의 음식을 조리할 기업형 식당 '주방장'을 맡겨서는 안 될 노릇이다.

시체육회가 새로운 중흥기를 맞으려면 '연습용 장수'가 아닌 실력과 능력을 갖춘 '실전형 장수'를 새 회장으로 선출해야 한다. 큰 그림을 그리려면 큰 도화지가 필요하듯 작은 소쿠리로는 큰 물고기를 잡을 수가 없다.

전국체전 개최는 김해시로서도 김해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시도 '시정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한다. 세상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운이 왔을 때 운을 잡은 인물들이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시는 전국체전 개최를 계기로 찬란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던 옛 '가야 왕도'의 '현세 부활'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

전설 속 '봉황'이 일반 '새'들과 다른 점은 아무 먹이나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봉황' 만의 확고한 '원칙과 소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말 많고 탈 많던 김해시 체육계를 이끌어갈 새 체육회 회장이 '봉황'이기를 기대한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