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케이가 보내는 사랑의 편지 [쿡리뷰]

기사승인 2023-09-03 19: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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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케이가 보내는 사랑의 편지 [쿡리뷰]
영케이의 첫 단독 콘서트 ‘레터스 위드 노트’(Letters with notes) 현장. JYP엔터테인먼트 

“오늘만을 ♩ 너만을 ♪ 이날을 ♬” 우렁찬 첫마디에 객석은 순식간에 부푼 설렘으로 가득 찼다. 활짝 웃는 미소로 팬들 앞에 선 그는 밴드 데이식스 리더 영케이. 여름 끝자락, 가을의 문턱에서 펼친 이번 공연은 그가 마이데이(데이식스 팬덤명)에게 보내는 연서와 같았다.

3일 서울 월계동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서 열린 영케이의 첫 단독 콘서트 ‘레터스 위드 노트’(Letters with notes)는 이름 그대로 그가 적어 내린 노랫말로 가득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팬들과 만난 그는 여전한 에너지로 무대 위를 휘저었다. 시작과 동시에 내리 세 곡을 부르는 모습에서부터 활력이 넘쳐났다. 그는 이 시간을 오래도록 기다려온 듯했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열창하며 초장부터 큰 함성을 이끌더니 군 입대 전 발매한 미니 1집 ‘이터널’(Eternal) 수록곡을 부르며 객석을 들끓게 했다. 익숙한 노랫말에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오랜 기간 함께한 기타리스트와 즉석에서 선뵌 팝송 커버 무대에서도 환호성이 잇따랐다. 

영케이가 보내는 사랑의 편지 [쿡리뷰]
영케이의 첫 단독 콘서트 ‘레터스 위드 노트’(Letters with notes) 현장. JYP엔터테인먼트 

팬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한 건 신곡 무대들이다. 오는 4일 발매 예정인 정규 1집 ‘레터스 위드 노트’의 청음회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서 영케이는 11개 트랙 전곡을 선보였다. 타이틀 ‘이것밖에는 없다’를 비롯해 ‘소울’, ‘원트 투 러브 유’, ‘번지 점핑’, ‘꿈꾼’ 등을 라이브로 가창했다. 이외에도 데이식스 노래와 군 입대 전 발매한 첫 미니앨범 ‘이터널’ 등을 더해 알차게 세트 리스트를 꾸몄다.

첫 솔로 콘서트에서 영케이는 말 그대로 날아다녔다. 어떤 곡에서는 그간 느낀 마음을 노래하는 음유시인이, 무대를 휘젓는 록 스타가 됐다. 그가 노래하는 대로 공연장은 때때로 록 페스티벌이다가도 추억을 되새기는 일기장, 잔잔한 음성이 가득한 라디오 부스, 사랑을 고백하는 현장이기도 했다. 2시간 넘게 쉴 틈 없이 달리면서도 지친 기색은 전혀 없었다. 땀 흘리는 얼굴은 생기와 희망으로 충만했다. 객석을 바라보는 눈에는 반짝이는 애정이 가득했다.

영케이가 보내는 사랑의 편지 [쿡리뷰]
영케이의 첫 단독 콘서트 ‘레터스 위드 노트’(Letters with notes) 현장. JYP엔터테인먼트 

이날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은 마이데이였다. 노래 잘하는 팬덤으로 익히 알려진 만큼 이날 역시 ‘떼창’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영케이가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을 정도다. 영케이와 마이데이는 죽이 척척 맞는 한 쌍이었다. 마이크를 넘기면 기다렸다는 듯 주저 없이 함께 노래했다. 처음 들어보는 신곡도 금세 박자를 맞춰 박수로 응원했다. 팬들의 신청을 받아 즉석에서 노래하는 코너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더 바랄 것 없이 그저 지금이 완벽하게 느껴져~♪”(데이식스 ‘맨 인 어 무비’) 영케이와 마이데이가 함께한 노래 가사가 이날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영케이는 공연 중간 감사하다는 말을 수없이 했다. “환영한다”는 말로 시작한 이날 무대는 “감사하다”, “행복하다”로 이어졌다. 그는 자신의 설레는 마음을 신곡 앨범에 고스란히 담았다. “떨리네 / 괜찮을 것 같았는데 / 막상 널 눈앞에 두니까 달라”(‘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 “당연히 사랑해 숨 쉬듯이”(‘내추럴’) / “이 사랑밖에 없다”(‘이것밖에는 없다’) 등 사랑을 담은 노랫말이 이날의 시간을 분홍빛으로 달궜다. 영케이는 4일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영케이가 보내는 사랑의 편지 [쿡리뷰]
영케이. JYP엔터테인먼트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