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동’, 태국 ‘바트’ 환전…OO은행이 유리하다 [알기쉬운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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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3-09-06 06: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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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동’, 태국 ‘바트’ 환전…OO은행이 유리하다 [알기쉬운 경제]
인천국제공합 모습.   쿠키뉴스DB

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억눌려 왔던 해외여행 수요와 대체공휴일 지정에 따라 6일간의 황금연휴가 만들어진 영향입니다. 어렵게 여행 일정을 잡고 비행기표까지 예매했다면 환전을 고민하게 됩니다. 최근 신용카드 사용도 많이 늘었지만 현지에서 사용할 팁이나 카드 결제가 안 되는 시장 등을 고려하면 환전은 필수 여행 준비입니다.

다만 막상 환전에 나서면 환전 수수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은행들은 환율에 따라 국내 ‘원화’를 달러나 엔화, 위안화 등 해외 돈으로 바꿔줄 때 수수료를 받습니다. 환전수수료는 바꾸려는 화폐에 따라 적게는 1~2%대에서 많게는 10%대까지 차이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필리핀 ‘페소’의 환전 수수료는 10%에 달해 수수료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은행들은 고객 확보 차원에서 이 수수료를 ‘우대율’이라는 이름으로 할인해 주고 있습니다. 환전 수수료를 줄이려면 ‘우대율’에 집중해야 합니다.

일단 환전은 은행 점포를 찾아가서 하는 것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을 통해 하는 것이 우대율이 높습니다. 인청공항에 위치한 환전소에서 환전하는 것이 가장 수수료가 비싼 편입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달러는 은행별로 수수료와 우대율이 대동소이합니다. 5일 기준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달러 환전의 경우 국내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수수료가 1.75%로 모두 동일하고, 최대 우대율도 90%로 같습니다. 많이 사용되는 만큼 달러를 충분히 확보한 은행 입장에서 고객 확보 차원에서 낮은 수수료에 환전을 해주고 있습니다.

일본 ‘엔화’도 환전 수수료가 5대 은행 모두 1.75%로 동일합니다. 우대율은 농협·신한·기업은행이 90%로 가장 높습니다. ‘유로화’는 시중은행의 수수료가 2% 내외인 상황에서 지방은행인 BNK경남은행의 수수료가 1.75%로 가장 낮고 우대율도 90%로 매력적입니다. 중국 ‘위안화’는 국내 시중은행보다는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국내 시중은행의 수수료가 5~6%지만 SC제일은행의 수수료는 3%에 불과하고, 우대율도 90%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동’의 경우 주로 국내에서 달러로 환전한 이후 현지에서 동으로 다시 환전하는 이중 환전을 주로 이용합니다. 이 경우 현지 사설 환전소를 많이 이용하는데 환율이 좋은 환전소를 찾아야 하는 단점이 있어 국내에서 최소한의 경비를 미리 환전해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신한은행이 수수료 11%에 최대 우대율 40%로 환전에 가장 적합합니다. 태국 ‘바트화’는 우리은행에서 환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은행의 수수료가 5~6%인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2%에 불과하고 우대율도 최대 50%까지 적용해 주고 있습니다.

이밖에 △대만 달러는 농협은행(수수료 6.5%, 최대 우대율 40%) △싱가포르 달러는 신한은행(1.98%, 60%) △필리핀 페소는 농협은행(6.5%, 40%) △홍콩 달러는 신한은행(1.98%, 60%)에서 가장 적은 수수료에 환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전 수수료와 우대율 정보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을 통해 환전을 신청하고 여행 당일 공항 환전소에서 외화를 수령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며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서는 여행일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환율을 확인하면서 미리 환전을 신청해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에는 해외에서 결제할 때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신용카드 대신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트래블페이 카드가 많이 사용되는 데 3대 주요 통화의 환전 수수료가 없고, 해외 결제 수수료가 없다는 점 등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해외 호텔 등에서 요구하는 보증금(Deposit)을 선불카드로 결제할 경우 신용카드와 달리 즉시 결제돼 나중에 보증금을 돌려받는 절차가 복잡할 수 있습니다. 이에 보증금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