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불안’ 올림픽 대표팀, 카타르에 홈에서 0대 2 완패

기사승인 2023-09-06 21: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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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불안’ 올림픽 대표팀, 카타르에 홈에서 0대 2 완패
득점 기회를 놓치고 아쉬워하는 엄지성. 대한축구협회(KFA)

올림픽 대표팀이 카타르를 상대로 완패를 거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6일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지역예선 B조 카타르와 1차전을 0대 2로 패배했다.

한국은 대회 예선에서 카타르, 키르기스스탄, 미얀마와 같은 B조에 속했다. 이번 대회에선 예선 11개 조의 각 조 1위 팀과 조 2위 중 상위 4팀, 그리고 본선 개최국 카타르까지 총 16팀이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다만 이날 상대 팀인 카타르가 U-23 아시안컵 본선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무대로 직행해 이 경기 결과는 조별리그 순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사실상의 친선 경기인 셈이다.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는 허율(광주FC)가 배치됐고, 측면에 엄지성(광주FC)과 전병관(대전 하나시티즌)이 위치했다.

중원에는 강현묵(김천 상무)과 오재혁(전북 현대), 이진용(대구FC)가 위치했다. 백포 라인은 이태석(FC서울), 조성권(김포FC), 조위제(부산 아이파크), 민경현(인천 유나이티드)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백종범(서울)이 꼈다.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해외파 권혁규(셀틱), 정상빈(미네소타), 이현주(베헨비스바덴) 등은 모두 벤치에서 대기했다.

한국은 전반전 초반에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11분 이태석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전병관이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카타르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15분에도 엄지성의 침투 패스를 받은 허율이 크로스를 올려 전병관이 발을 갖다 대봤지만 골문 옆으로 향했다.

다소 루즈한 흐름이 이어지던 가운데, 한국은 전반 38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방에서 길게 날라온 공을 카타르 공격수 아흐메드 알라위가 터치 이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한국의 수비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알라위에게 추가 실점 위기를 내주기도 했다. 이후에도 카타르에 슈팅 기회를 수차례 허용했다. 한국은 전반전을 0대 1로 끌려갔다.

‘수비 불안’ 올림픽 대표팀, 카타르에 홈에서 0대 2 완패
실점 후 아쉬워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KFA)

후반전에 앞서 황 감독은 2명의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전병관과 강현묵을 빼고 홍윤상(포항 스틸러스)과 백상훈(FC서울)을 투입했다. 후반전 시작 직후 한국은 거세게 카타르에 압박해봤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카타르의 공격에 계속해서 밀리던 한국은 추가 실점을 헌납했다. 후반 21분 카타르의 스로인 상황에서 골포스트 인근에서 타밈 알압둘라가 머리로 돌려놓은 공이 높게 떴고, 바운드 된 공이 뛰쳐나온 골키퍼 백종범을 넘기며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갔다. 골키퍼 백종범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한국은 이후 라인을 높여 계속해서 공격을 해봤지만, 유의미한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카타르의 두줄 수비에 좀처럼 공격 활로를 뚫지 못해 공을 계속해 돌리기만 했다. 가끔 찬스가 나와도 슈팅은 골키퍼 근처로 가지도 않았다. 교체카드도 다양하게 활용해봤지만, 여전히 

경기 막바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추가 시간에 이태석의 크로스를 허율이 하프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결국 한국은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대 2로 완패했다. 카타르전을 마친 한국은 오는 9일에는 키르기스스탄과 12일에는 미얀마와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다.

창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