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일 땐 공포였는데…같은 팀 되니 든든한 ‘징동 듀오’ [아시안게임]

기사승인 2023-09-12 22: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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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일 땐 공포였는데…같은 팀 되니 든든한 ‘징동 듀오’ [아시안게임]
한국 LoL 대표팀의 ‘카나비’ 서진혁. 한국e스포츠협회

‘카나비’ 서진혁이 끌고, ‘룰러’ 박재혁이 당기는 한국 LoL 대표팀이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 LoL 대표팀은 12일 경기 광명 IVEX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국가대표 대만과 평가전에서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지난 11일 베트남과 평가전에서도 2대 0 완승을 거뒀던 한국은 두 번의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마쳤다.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를 꼽자면 중국 LoL 프로리그(LPL)에서 활약 중인 정글러 서진혁과 원거리 딜러 박재혁이다.

서진혁과 박재혁은 한국 LoL 팀들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두 선수는 올해 중국 무대를 넘어 국제 무대까지 호령했다. 두 선수가 속한 징동 게이밍(JDG)은 LPL에서 스프링과 서머 시즌을 모두 우승했고, 지난 4월에 열린 국제 대회인 '2023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한국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도 우승할 경우 최초의 그랜드 슬램(전대회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다.

두 선수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해 예비 엔트리 발표 당시 해외에서 활동 중인 서진혁이 빠진 바 있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가 됐고, 명단을 다시 짜는 상황에서 엄청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두 선수를 이번에는 외면하지 않았다.

상대일 땐 공포였는데…같은 팀 되니 든든한 ‘징동 듀오’ [아시안게임]
한국 LoL 대표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 한국e스포츠협회

기대를 모은 서진혁과 박재혁은 이번 평가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서진혁은 이번 평가전 내내 상대보다 앞서는 동선을 선보이며 한국의 플레이 메이킹을 전담했다. 교전이 펼쳐질 때는 엄청난 화력을 쏟아내며 상대 선수들을 휩쓸었다.

또한 4세트 내내 ‘카직스’ ‘니달리’ ‘비에고’ ‘세주아니’ 등 각기 다른 챔피언을 활용하며 넓은 챔피언 폭을 선보였다. 특히 대만과 2세트 막바지에 팀이 밀리는 상황에선 극적인 바론 스틸에 성공하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박재혁은 경기 내내 화력을 뿜어내며 라인전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과 합을 맞춘 박재혁은 날카로운 각을 만들어내며 라인전에서 계속해 킬을 올렸다. 대만과 1세트에서는 쿼드라킬을 기록하면서 14킬을 올리기도 했다.

두 선수가 중국에서 뛰고 있던 탓에 한국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과 합을 맞추는 데도 애를 먹을 것이란 예상이 따르기도 했지만, 두 선수는 약 2주 간의 합숙을 통해 팀에 완벽히 녹아들며 평가전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향후 아시안게임 본선 무대에서도 두 선수의 활약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명=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