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아니었기에…더 기대되는 황선홍호 [아시안게임]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서 9대 0 완승
설영우(울산), 홍현석(헨트) 등은 성인 대표팀 때문에 뒤늦게 합류
이강인(PSG)은 소속팀 일정 마치고 21일에 합류…토너먼트부터 완전체 예상

기사승인 2023-09-20 00: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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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아니었기에…더 기대되는 황선홍호 [아시안게임]
경기가 끝나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단. 대한축구협회(KFA)

아직 완전체는 아니었지만, 황선홍호가 우려를 씻고 완승을 거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쿠웨이트와 1차전에서 9대 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조영욱(김천 상무)도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화력을 뽐냈다. 엄원상(울산 현대), 박재용, 백승호(이상 전북 현대), 안재준(부천FC 1995)이 나란히 골맛을 봤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E조 선두로 올라섰다. 앞서 열린 E조 바레인과 태국의 경기가 1대 1로 끝나면서 한국(1승)이 1위, 바레인과 태국(이상 1무)이 공동 2위, 쿠웨이트(1패)가 4위가 됐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지배했다. 슈팅 수는 무려 21대 2였으며, 한국의 유효 슈팅은 무려 15개에 달했다. 볼 점유율도 80%를 기록하는 등 한 수 위 전력을 보여준 한국이다.

다소 약체인 쿠웨이트였지만, 한국의 전력도 100%가 아니었기에 이번 경기 내용이 더욱 만족스럽게 다가오는 이유다.

한국은 최근 설영우(울산 현대)와 홍현석(헨트)이 성인대표팀에 소집돼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특히 설영우는 이번 9월 성인대표팀 2경기를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탓에 손발을 맞출 기회가 사실상 없었다.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전반전을 4대 0으로 맞추자 교체로 투입돼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미 기세가 기운 상태였지만, 두 선수는 빠른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체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불식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가 향후 합류한다면 대표팀의 전력은 더욱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13일 로리앙과 프랑스 리그1 1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나와 82분 소화하며 파리생제르맹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같은 달 20일 툴루즈와 2라운드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약 한 달 가까이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상태다. 성인대표팀 차출도 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소속팀 파리생제르맹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 경기를 치른 뒤 21일에나 합류한다.

이번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이강인의 출전도 급하지 않게 됐다. 오는 21일 태국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16강 토너먼트는 각 조 1·2위 팀 12개국과 3위 팀 중 상위 4개국이 진출한다.

에이스급 선수들 없이도 좋은 경기력을 펼친 만큼 한국 대표팀이 향후 경기에서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만 하다. 황선홍 감독은 “대승은 기분 좋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자칫하면 독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와 각오가 (2차전에서) 필요하다”고 자만심을 경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