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에선 주장 백승호(전북 현대)와 정호연(광주FC)이 경기를 조율했다. 백포 라인은 설영우(울산 현대), 김태현(베갈타 센다이), 박진섭(전북 현대), 황재원(대구FC)이 호흡을 맞췄고, 골문은 이광연(강원FC)이 지켰다. 1패만 당해도 대회를 마감할 수 있는 만큼 황 감독은 핵심 전력을 모두 내세웠다.
경기 초반을 리드하던 한국은 전반 11분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날렵한 오버래핑을 시도한 설영우가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주장 백승호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탄 한국은 1분 만에 추가골을 올렸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은 뒤 엄원상이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다. 엄원상은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길게 크로스했고, 정우영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29분 수비 진영에서 실수가 나오며 대회 첫 실점을 했다. 백승호가 한국 진영에서 공을 놓쳤고 이를 막삿 알리굴로프가 가로채 만회골을 넣었다. 황선홍호의 대회 첫 실점이었다.
일격을 당한 한국은 좀처럼 흐름을 잡지 못했다. 전반 막바지에는 정우영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인정이 되지 않았고, 계속해 키르기스스탄에게 흐름을 빼앗기면서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전반전은 2대 1로 근소하게 리드한 채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호현, 박재용을 빼고 홍현석(헨트), 조영욱(김천 상무)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14분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이강인을 빼고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을 투입했다.
교체 카드를 사용에도 계속해서 맥을 잡지 못한 한국은 후반 28분 정우영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답답하던 흐름을 깼다. 설영우가 올린 크로스가 키르기스스탄 수비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정우영은 멀티골을 달성했다.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던 정우영은 2골을 더하면서 대회 5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흐름을 되찾은 한국은 후반 34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키르기스스탄이 수비 라인을 올린 뒤공간을 조영욱이 침투해 고영준과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후 쐐기골을 터뜨렸다. 조영욱의 호쾌한 슈팅이었다.
후반 40분 상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홍현석이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밀어 넣으며 득점,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