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훈 17.15%p 격차 압승…탄력받은 ‘정권심판론’

진교훈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1분 1초를 아낄 것”
이재명 “국민의 위대한 승리…국정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
박상병 “尹·李 대리전 양상…정부 경고 메시지”

기사승인 2023-10-12 01: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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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훈 17.15%p 격차 압승…탄력받은 ‘정권심판론’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이 지난 11일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선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가 56.52%를 획득해 압도적인 격차로 순조롭게 당선됐다. 총선 전 바로미터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한 만큼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이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진 후보는 12일 강서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는 “저를 선택해준 것에 감사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전국 각지에서 지원해준 우리 당 많은 분께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상식과 원칙,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당선이 확정되는 즉시 강서구민만을 바라보고 그간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1분 1초를 아끼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승리를 두고 정권 심판의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다.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집권당이던 민주당의 안일함과 치열하지 못함, 부족함을 다시 한번 성찰하겠다”며 “국민의 공복으로 민생과 경제, 안전, 평화, 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서구청장 총 투표율은 48.7%로 과반에 육박했다. 지난 6일과 7일 간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22.46%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진 후보의 당선에는 정권 심판론과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됐다.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에도 ‘정권 심판론’이 우세했다. 결국 이 여론이 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질문한 결과 ‘정부 견제와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을 지지한다’(정권 심판론)는 응답이 52.6%로 나타났다.

‘정권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을 지지한다’(국정 지지론)는 응답은 38.5%로 오차범위 밖 14.1%p 격차가 발생했다.

전문가는 이번 선거가 ‘윤 정부 심판론’과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이 선거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고 설명했다. 진 후보 당선의 메시지는 수도권 총선 민심 바로미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진 후보 당선은 강서구민과 수도권 민심을 드러내는 하나의 지표이자 1차 경고”라며 “국민의힘이 이를 돌파하지 못하면 수도권에서 내년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는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과 윤 정부에 대한 비판이 합쳐져 진 후보의 표심으로 이어졌다”며 “불만이 투표장으로 가게 했다. 사전투표율 22.46%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리전 성향도 강하게 드러났다”며 “윤 정부에 대한 경고와 비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