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만 명분’ 필로폰 밀반입한 한·중·말레이 조직 검거

기사승인 2023-10-10 15:00:23
- + 인쇄
‘246만 명분’ 필로폰 밀반입한 한·중·말레이 조직 검거
서울 영등포경찰서 백해룡 형사2과장이 10일 오전 대회의실에서 필로폰을 국내 밀반입한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3개국 국제연합 마약 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필로폰 74㎏을 국내에 밀반입한 다국적 범죄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들여온 마약  2220억원어치 정도로 약 25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한국·말레이시아·중국인 조직원과 단순 가담자 등 2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3명을 검찰에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구속된 조직원 1명은 잔여 수사 후 조만간 송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말레이시아에서 필로폰 74㎏를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필로폰 1회 투약량은 0.03g으로, 74㎏는 한 번에 약 246만 명이 투약할 수 있다. 필로폰 단일 유통 적발 사례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경찰은 74㎏ 중 27.8㎏의 필로폰을 수거했다. 나머지 필로폰의 일부는 이미 시중에 흘러 들어갔다고 보고 추가 은닉분과 유통된 필로폰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을 말레이시아, 한국, 중국 조직이 각각 제조·밀반입, 운반·보관, 유통·판매를 맡은 분업 구조로 파악했다. 필로폰을 제조한 말레이시아 조직이 나무 도마 등을 이용해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하고, 한국 조직은 밀반입 루트를 확보해 주며 필로폰 운반·보관에 가담하는 식이다. 중국 조직은 주로 밀반입된 필로폰 유통과 판매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반입된 필로폰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7월 말 단순 투약자를 조사하며 필로폰 매수 과정을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대규모 다국적 범행을 포착하고 지난 8월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74k㎏의 필로폰을 한국에 유통한 뒤 약 100㎏의 대량 필로폰을 추가로 유통하려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중국인 유통책 2명이 검거되면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선적 대기 중인 나무 도마 속 필로폰 약 100㎏을 스스로 회수했고 추가적인 국내 유통에는 실패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