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문검수 “한국서 활동할 때 긴장만 했지만, 지금은 즐거워요” [롤드컵]

기사승인 2023-10-10 20: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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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 문검수 “한국서 활동할 때 긴장만 했지만, 지금은 즐거워요” [롤드컵]
브라질 리그(CBLoL) 소속의 라우드에서 뛰는 원거리 딜러 ‘루트’ 문검수. 사진=김찬홍 기자

‘루트’ 문검수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브라질 리그(CBLoL) 소속의 라우드는 10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A조 조별리그 베트남(VCS) 리그 소속의 GAM e스포츠를 상대로 2대 0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나고 문검수는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렀다. 정말 신기하다. 한국에서 활동할 당시에는 롤파크에만 오면 긴장했고, 많이 지기도 해 아쉬운 기억이 많다. 그래도 이번에는 좀 더 가벼운 마음이 컸다. 또한 이번 경기에서 이겨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롤드컵을 처음 치르는 데 한국에서 하게 돼 기쁘다. 비록 처음 치르는 롤드컵이지만 엄청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른 해외 팀들과 경기를 하게 돼 새롭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문검수는 1세트에는 ‘카이사’로 펜타킬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2세트에는 GAM e스포츠의 집중 견제에 다소 고전하기도 했다. 그래도 탑라이너 ‘로보’ 레오나르도 소우자가 ‘크산테’로 역전을 이끌며 라우드가 승리하게 됐다.

문검수는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해 “1세트는 상대가 경기 시작 2분 만에 바텀 라인 구도를 무너트리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어서 완벽하게 끝냈다고 느낀다”라면서 “다만 2번째 세트에는 우리의 실수가 많았다. 그래서 오히려 조금 더 치고받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라우드는 브라질 리그의 전통적인 강호기도 하다. 화끈한 싸우는 스타일로도 잘 알려졌는데데, 이날은 화끈하면서도 안정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또한 팀원들이 통일된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문검수는 “사실 화끈한 플레이 스타일이라는 게 싸워도 되지 않을 타이밍에 싸우는 것도 있다고 본다. 예전에는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 때나 교전을 만드는 것 보다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서 싸우려 한다. 다른 팀은 화끈하기만 하다면 우리는 화끈하면서도 다른 것도 잘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루트’ 문검수 “한국서 활동할 때 긴장만 했지만, 지금은 즐거워요” [롤드컵]
브라질 리그(CBLoL) 소속의 라우드에서 뛰는 원거리 딜러 ‘루트’ 문검수. 라이엇 게임즈

2019년 진에어 그린윙스(해체)에서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문검수는 리브 샌드박스에서 활약하던 2021년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도중 1군에서 말소된 이후 계약 종료로 팀을 떠났다. 이후 1년 반 가까이 동안 휴식기를 취했다.

그는 “그때의 공백기를 생각해 본다면 멘털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정신적으로 힘들다보니 게임 플레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쉬면서 회복을 하려고 했다. 친구들과 만나고 많이 놀면서 많이 회복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약 1년 6개월의 공백을 깨고 문검수는 올해 라우드에 입단하며 다시 프로게이머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입단 첫 시즌에 파이널 MVP를 차지하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

그는 라우드에 입단한 이유에 대해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적을 알아보던 상황에서 내가 갈 수 있는 팀 중에서 제일 좋은 팀이었다”라면서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1년 반을 넘게 쉬었는데 팀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또 팀원들이 경험이 많아서 배운 것도 많았다.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문검수는 브라질 리그에 대해 “한국과 차이점을 꼽자면 팬들이 정말 열정적이다. 인기가 많은 팀과 경기를 치르면 관중의 함성이 헤드폰을 뚫고 들어올 정도다. 특별한 경험이기도 했다”라면서 “또 브라질리그는 다소 자유로운 분위기다. 다른 리그는 쉬는 시간이 되게 적은데, 브라질은 상대적으로 칼퇴근도 많다. 스트레스가 덜 받눈 분위기였다. 아 물론 나는 치열한 것도 좋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GAM e스포츠를 꺾은 라우드는 오는 12일 아시아·태평양(PCS) 소속의 PSG 탈론과 A조 승자전을 치른다. 라우드는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B조 최종전에서 탈락해 아쉽게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문검수는 “PSG 탈론도 잘하는 팀이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고 느낀다. 지금의 우리도 충분히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꼭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뚫고 스위스 스테이지에 꼭 가고 싶다. 물론 스위스 스테이지가 만만치 않겠지만, 재밌게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