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세사기’ 피해액, 120억원까지 늘어나

기사승인 2023-10-12 15: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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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전세사기’ 피해액, 120억원까지 늘어나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곽경근 대기자

경기 수원시 내 빌라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발생한 전세사기 피해액이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 사건 피고소인인 정모씨 부부와 그의 아들을 사기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이날 오후 12시 기준 총 92건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적시된 피해 액수는 120억여원이다.

정씨 일가에 대한 고소는 지난달 5일 경찰에 최초 접수됐다. 이후 임차인들 사이 “정씨가 잠적했다”는 소문이 돌며 고소 접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6건이던 고소장 접수는 하루 평균 10여건씩 늘어 현재 90건을 넘어섰다.

고소인들은 정씨 일가와 1억원 대의 임대차 계약을 맺었으나, 이들이 잠적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인 중 절반 이상은 아직 임대차 계약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으나, 정씨 일가의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발생한 데다 연락마저 끊겼다는 소식에 피해를 우려, 경찰서를 방문하기도 했다.

고소인들과 정씨 일가 사이에서 전세 계약을 중개한 부동산 사무실 관계자에 대한 고소장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정씨 일가 3명 외에 공인중개사 및 보조 직원 등 총 5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 형사 입건했다. 정씨 일가가 세운 부동산 임대업 관련 법인은 18곳으로 이들이 보유한 건물은 확인된 것만 5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건물에 있는 오피스텔이나 빌라는 수백 채에 이른다. 전세 보증금 총액은 1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다만 아직 경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정확한 규모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씨 부부가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 및 운용해 온 임대업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또 임차인들을 상대로 기망의 고의를 갖고 범행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은 피해자 보호 전담 경찰관으로 심리지원 전담팀을 꾸려 피해자 심리 상담을 위해 관련 기관과 핫라인을 구축, 지원할 계획이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