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BDS, ‘가다세올’로 극적 역스윕승…스위스 스테이지 막차 탑승 [롤드컵]

기사승인 2023-10-15 20:38:02
- + 인쇄
팀 BDS, ‘가다세올’로 극적 역스윕승…스위스 스테이지 막차 탑승 [롤드컵]
5세트 승리 후 얼싸안고 좋아하는 팀 BDS. 사진=차종관 기자

팀 BDS가 탑 라이너 ‘아담’ 아담 마나네의 시그니처 픽을 바탕으로 대역전극을 연출, ‘LoL 2023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팀 BDS는 15일 오후 4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최종 진출전 2경기에서 PSG 탈론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 2 대역전승을 거두며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이날 팀 BDS는 1, 2세트를 내리 패배했다. 하지만 아담 마나네가 3세트 ‘올라프’, 4세트 ‘가렌’, 5세트 ‘다리우스’ 등 시그니처 픽을 꺼내면서 전세가 대역전됐다. 지난 경기부터 그의 ‘가다세올(가렌·다리우스·세트·올라프)’은 승리를 가져오는 챔피언으로 유명해진 바 있는데, 이날 경기를 통해 아담 마나네는 또다시 ‘가다세올 매직’을 증명했다.

1세트 선취점은 4분쯤 팀 BDS의 것이었다. 상대 미드라이너의 점멸을 미리 빼놓은 ‘셰오’ 테오 보릴레의 ‘세주아니’가 아군 서포터와 다시금 갱킹을 시도해 킬을 만들었다. 게임 초반 내내 치열한 라인전을 주고 받던 양 팀은 13분쯤 용에서 격돌했다. PSG 탈론이 용과 더불어 1킬도 획득하며 앞선 선취점을 만회했다.

대치 상황을 이어가며 킬 스코어를 올리지 못한 양 팀은 24분쯤 4번째 용에서 격돌했다. ‘아지’ 황샹치의 ‘케넨’이 궁극기를 여럿에게 적중시키며 한타를 PSG 탈론에게 유리하게 만들었으나 팀 BDS도 격렬히 반격했다. 해당 한타에서도 킬은 나지 않은 채 양 팀은 일선에서 후퇴했다. 27분쯤 PSG 탈론이 상대 정글러를 끊어내기도 했지만 바론 사냥을 시도하지 않는 등 양 팀은 신중하고도 안전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28분쯤 용 앞 한타에서는 ‘와코’ 저우웨이양의 ‘카이사’가 놀라운 궁극기 진입각과 스킬 회피, 프리딜을 보여주며 팀 BDS를 유린했다. 앞 라인과 뒷 라인 모두 붕괴된 팀 BDS는 한타에서 대패했고, 바론마저 내주며 순식간에 8000 골드 격차를 허용했다. 전력 격차를 이용해 미드와 바텀의 억제기를 파괴한 PSG 탈론은 상대 정글 시야를 전부 장악하고 성 밖으로 진출하지 못하게 막았다. 과감한 파밍을 시도하는 상대 ‘아지르’를 ‘메이플’ 황이탕의 ‘제이스’가 크게 혼내기도 했다. 결국 34분쯤 PSG 탈론은 압도적 전력 차를 바탕으로 상대 챔피언을 모두 소환사의 제단으로 밀어내놓고 넥서스를 완파했다.

팀 BDS, ‘가다세올’로 극적 역스윕승…스위스 스테이지 막차 탑승 [롤드컵]
팀 BDS의 승리 직후 관중들이 웃으며 선수단의 세레모니에 호응하고 있다. 사진=차종관 기자

2세트는 5분쯤 바텀에서의 1대 1 킬교환으로 시작됐다. 이후 PSG 탈론은 바텀과 용에서 1명씩 잘라내며 초반부터 균형을 무너트렸다. 9분쯤에는 황이탕의 ‘아칼리’가 날뛰며 미드, 탑, 정글에서 각각 킬을 냈다. 팀 BDS는 연달아 챔피언들이 잘리고 상대 스킬을 피하지 못하는 등 ‘멘붕(멘털 붕괴)’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팀 BDS는 심기일전해 탑으로 모두 몰려가 상대 탑 라이너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텀과 미드가 비어있는 것을 발견한 PSG 탈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곳에서 이득을 굴렸다. 22분쯤 바론 앞에서 탑 라인까지 이어진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PSG 탈론은 바론을 사냥함과 동시에 탑 라인에 고속도로를 뚫었다. 24분쯤 PSG 탈론은 내각 타워 공략에 들어갔다. 팀 BDS는 킬 스코어 3대 18, 10000 골드 격차를 이겨낼 여력이 없었다.

PSG 탈론은 압도적 전력 차에도 불구하고 화염용의 영혼을 음미하는 등 천천히 게임을 운영했다. 그러다 27분쯤 쌍둥이 타워 앞에서 최후의 한타가 벌어졌다. 팀 BDS는 맞설 힘을 잃은 듯 스킬을 피하고 우물로 도피하기 바빴다. PSG 탈론과 팀 BDS가 우물 앞에서 싸울 동안, 팀 BDS의 넥서스는 PSG 탈론의 미니언들이 밀어냈다.

2세트를 내리 지며 물러날 곳이 없었던 팀 BDS는 3세트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3세트에는 팀 BDS의 탑 라이너 아담 마나네가 올라프를 픽하면서 관중이 크게 호응했다. 그는 가다세올이라는 시그니처 챔피언을 통해 특색 있는 플레이를 펼쳐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픽도 당장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초반 10분동안 PSG 탈론은 갱킹과 솔킬로 4킬을 내리 뽑으며 전라인에서 압박을 이어갔다. 용과 전령도 모두 PSG 탈론의 차지가 됐다.

팀 BDS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이들은 17분쯤 전령 앞 한타에서 2킬을 내며 역전의 발판을 띄웠다. ‘마법공학 정거장’을 활용해 상대의 딜러진을 덮친 것이 한타 승리의 요인이었다. 24분쯤 한타에서도 대등한 킬 교환을 해낸 팀 BDS는 마법공학 정거장을 다시 활용해 상대의 포위망에서 벗어나는 기교를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28분쯤에는 훌륭한 사전 딜 교환을 통해 바론까지 차지했다. 이어 30분쯤에는 아예 경기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팀 BDS가 불가사의한 한타를 펼쳐 일방적으로 승리, 에이스를 띄우고 내각 타워를 파괴한 것. 경기장은 ‘BDS!’를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후 팀 BDS가 상대의 딜을 받아주며 한타를 회피하는 동안 마법공학용의 영혼까지 차지하는 드리블을 선보이자 현장 관중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 한타에서는 양 팀이 줄다리기를 하듯 끈질기게 한타에 임했다. 다만 팀 BDS가 한 끗 차이로 승리를 차지하며 넥서스를 밀 수 있었다.

4세트에도 아담 마나네의 괴기한 픽은 계속됐다. ‘점화’를 든 가렌이 픽창에 락인되자 현장 관중들은 다시 환호했다. 아담 마나네는 픽의 이유를 증명해보이겠다는 듯, 5분쯤 정글러와 함께 상대 탑 라이너를 잡아냈다. 14분쯤에는 상대 ‘잭스’를 솔킬내기도 했다. 아담 마나네와 바텀 라이너의 선전에 힘입어 킬 스코어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한 팀 BDS는 용과 전령 등 오브젝트를 마구 차지했다. 19분쯤에도 가렌을 앞세워 용을 차지하더니 상대를 추격, 킬을 여럿 발생시켰다. 21분쯤 팀 BDS와 PSG 탈론의 킬 스코어는 18대 6. 제법 격차가 벌어지자 팀 BDS는 바론까지 차지했다.

이후 팀 BDS는 아담 마나네의 가렌이 혼자서 상대 챔피언 여럿을 잡아두는 동안 쌍둥이 타워를 부쉈다. 여유를 부리고 싶었던 걸까. 팀 BDS는 잠시 후퇴하고 화학공학용의 영혼까지 차지한 뒤 다시 돌아와 넥서스를 깼다. 경기장엔 ‘5꽉’의 소리 ‘실버 스크랩스’가 울려퍼졌다.

팀 BDS, ‘가다세올’로 극적 역스윕승…스위스 스테이지 막차 탑승 [롤드컵]
팀 BDS를 응원하는 한 팬의 모습. 사진=차종관 기자

대망의 5세트, 아담 마나네는 다리우스를 픽하며 ‘내가 가진 모든 패를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의 자신감 덕분일까, 7분쯤 팀 BDS가 용과 함께 2킬을 챙기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15분쯤에는 아담 마나네가 상대 ‘나르’를 솔로킬내며 관중의 환호를 얻었다.

23분쯤 마나네의 슈퍼플레이로 상대 원거리 딜러를 잡아내고 바론까지 잡아낸 팀 BDS는 스노우볼 굴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PSG 탈론도 대치 상황에서 이를 악물고 버텼고, 팀 BDS의 바론 파워플레이를 적극적으로 방해했다. PSG 탈론은 상대의 바론 버프를 무의미하게 소진시키고 운 좋게 상대 다리우스를 끊어내자, 기세를 이어 바론까지 차지했다. PSG 탈론은 바론 파워 플레이를 활용해 돈을 최대한 끌어모으며 골드 격차를 역전시켰다.

36분쯤 팀 BDS는 바론을 차지했지만 탑 라이너와 정글을 제물로 바쳐야 했다. PSG 탈론은 상대의 공백을 틈타 억제기 2개를 깨고 후퇴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41분쯤 바람용의 영혼을 두고 강타 싸움이 벌어졌고, 팀 BDS가 승리했다. 이후 43분쯤 바론을 두고 벌어진 최후의 한타에서는 먼저 이니시에이팅을 건 팀 BDS가 유리한 진영을 갖춘 채 싸움에 임해 승리를 거뒀다

한타 승리 순간 경기장은 ‘BDS’를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넥서스를 파괴하자 감독과 코치 등 스태프가 모두 뛰어나와 얼싸안고 좋아하했다. 반면 PSG 탈론은 굳은 표정으로 관객에게 인사한 후 퇴장해야 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