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또래살인 동기에 “같이 죽고싶어, 환생 생각해”

기사승인 2023-10-16 19: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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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또래살인 동기에 “같이 죽고싶어, 환생 생각해”
연합뉴스 

과외앱으로 안 20대 여성을 죽이고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23)은 16일 살인 동기를 묻는 재판부에 “(피해자와) 같이 죽고 싶었다” “환생을 생각했다”라고 진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유정은 이날 부산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피고인을 우울하게 만든 사정과 피해자는 무관한데, 왜 피해자를 살해했는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정유정이 피해자를 죽이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는 점에 의문을 던졌다. 정유정이 이에 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시신을 처리할 캐리어를 준비해서다. 

정유정은 “(시신을 유기하려고) 강에 갔는데 피해자 가족사진을 보고 (살인이 아닌) 실종으로 꾸미려 했다가, 중간에 잡혀서 실행하지 못했다”라고 진술했다. 

피해자가 사망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느냐는 물음엔 “술을 먹어 기억이 잘 안 난다”라고 답했고, 시신 훼손 방법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반성을 하느냐는 질의엔 “당시에는 꾸준히 반성하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같은 날 정유정 조부도 심문했다. 정유정 조부는, 정유정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물건을 던지는 등 이전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 관할 구청 담당자가 우울증 검사를 권유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재판부는 내달 6일 3차 공판을 진행한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선고할 예정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