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KT)의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이 “이번에는 높은 무대에서 허무하게 지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17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한 선수들과 취재진이 인터뷰하는 ‘스위스 애셋 데이’가 진행됐다. 쿠키뉴스가 건넨 안부 인사에 곽보성은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선발전 이후 휴식을 취했다. 올해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문에 롤드컵 일정이 많이 미뤄졌다. 덕분에 푹 쉬었고 그 뒤에는 동료들과 모여서 항상 그렇듯 연습했다”고 화답했다.
 
곽보성은 긴 준비 과정에서 터득한 게 있냐는 질문에 “연습 과정보다는 경기를 지고 날 때 느끼는 게 많다. 그때 느낀 걸 토대로 동료들과 많이 이야기하고 연습 때 신경썼다”고 답했다.

KT는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리그에서 2라운드를 전승하며 1위를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해 최종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아쉬운 결과가 있었지만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어떤 노력이 있었냐는 질문에 곽보성은 “팀원들이 다들 경력이 오래되고 성격도 좋아서 분위기가 처지진 않았다.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패배한 뒤 롤드컵 선발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지옥 같긴 했지만, 그래도 다들 잘 버티고 웃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고 담담히 밝혔다.

그렇다면 KT의 현재 폼은 어떨까. 그는 “일주일 전부터 게임이 되게 잘 되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실제로 스크림 성적도 좋다. 어느 팀을 상대로 만나도 다 자신감이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KT는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상대로 중국 ‘LoL 프로 리그(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를 만난다. LPL 팀들은 최근 물이 오른 실력을 보이고 있어 모든 팀의 기피 대상이다. 곽보성은 “KT의 상대로 BLG를 뽑은 ‘마타’ 조세형을 조금 원망했다”고 웃으며 말하면서도 “어쨌든 만나야 하는 상대다. 이기면 또 강팀을 만나게 되지 않나. 그래서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저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해서 긴장되거나 ‘준비를 어떻게 잘 해야겠다’ 등의 생각은 없었다. 이미 열심히 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곽보성은 BLG와 미드라이너 ‘야가오’ 쩡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곽보성은 “쩡치는 저랑 마찬가지로 다른 라이너들을 더욱 신경 써주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BLG의 다른 라이너들도 움직임이 상당히 좋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뭐든 정글러가 발이 풀려야 모든 게임이 잘 굴러간다고 생각한다. 미드와 정글이 키포인트가 되는 라인일 것이다”고 언급했다.

BLG를 이기기 위한 챔피언 픽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현 패치 버전에서 높은 성능을 보이는 ‘오리아나’를 연습하고 있을까. 기자의 질문에 곽보성은 “오리아나 상대로도 항상 좋은 픽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잘 준비하고 있다. 오리아나는 수동적인 챔피언이고, 다른 라인에서 날쌘 챔피언이 많이 나오기에 아무리 성능이 좋다고 해도 막상 뽑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곽보성은 지난 2021년 이후 오랜만의 롤드컵 출전이다. 그는 “과거에는 성적이 되게 안 좋았기에 가슴이 많이 아팠다. 이번에는 롤드컵에 온 만큼 좋은 성적을 내서 팬들을 웃게 해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연습이 잘 되고 있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는 높은 무대에 가서 허무하게 지지 않겠다”며 강건하게 말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