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G ‘이그나’ 이동근 “조커픽 언제든 나올 수 있어, 블리츠도 가능해” [롤드컵]

기사승인 2023-10-20 15: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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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G ‘이그나’ 이동근 “조커픽 언제든 나올 수 있어, 블리츠도 가능해” [롤드컵]
NRG e스포츠의 서포터 ‘이그나’ 이동근. 라이엇 게임즈

NRG e스포츠의 서포터 ‘이그나’ 이동근이 자신의 챔프폭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LoL 챔피언십 시리즈(LCS) 1시드 NRG e스포츠는 20일 서울 강서 KBS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2라운드 패자조(0승 1패) 같은 리그 소속인 팀 리퀴드와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나고 이동근은 “우리가 어제 웨이보 게이밍을 상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졌다. 그래서 너무 이기고 싶었다. 그래도 첫날의 실수를 만회한 것 같아서 너무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전날(19일) 경기가 끝나고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경기를 치른 NRG. 이동근은 “전날 경기가 끝나고 경기 초반의 잔실수를 빼고 게임에 대한 피드백은 거의 하지 않았다. 정신을 차렸다면 하지 않은 실수가 많았다. 모두가 자신의 실수들을 잘 알고 있었다. 모두가 더 잘하겠다고 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언급했다.

전날 웨이보 게이밍에게 패배하며 1패를 기록한 팀들끼리의 추첨에서 NRG는 같은 리그의 TL을 만나게 됐다. 올해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NRG로서는 최상의 대전이었다.

이동근은 “추첨 결과가 나오는 순간 모든 멤버들이 환호했다. 그만큼 우리 모두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자신하다가 게임을 지는 것 만큼 추한게 없어서 제가 좀 선수들 진정시켰다. 그래도 내심 좋은 마음을 숨길 수는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NRG는 TL을 상대로 ‘조커픽’을 꺼내들었다. 블루 진영 4번째와 5번째 선택권을 가지고 있던 NRG는 ‘세나’와 ‘탐 켄치’를 선택하며 장내를 들끓게 했다. 현재 메타 핵심에서 벗어난 밴픽이라 볼 수 있었지만,  NRG는 바텀 라인을 압도하면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동근은 이와 관련 “세나-탐 켄치 조합은 연습을 한 조합”이라며 “우리 팀의 원딜러 ‘FBI’ 이안 빅토르 후앙이 세나에 자신있어 한다. 그래서 항상 각이 나오면 세나를 활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메타가 하나로 굳혀졌다기 보다는, 큰 틀에서 ‘렐’ ‘알리스타’ ‘라칸’ 등의 이니시에이팅이 좋거나 탱커형 서포터들이 자리 잡고 있지만, 지금 메타에서는 어떤 것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애쉬’나 ‘레나타 글라스크’도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우리의 조합이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 단식 조합이라고 페널티가 있다기 보다는 상황에 맞춰 뽑았다”라며 “상대가 ‘칼리스타’를 하는 상태에서 우리가 레나타 글라스크를 밴을 했을 때 상대방이 라인전이 강한 원거리 서포터를 뽑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합을 꺼내게 됐다”고 전했다.

이동근은 변칙적인 픽을 꺼내기로 유명하다. 2017년 롤드컵에서 ‘불타는 향로’가 대세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당시 8강에서 SKT T1(현 T1)을 상대로 ‘블리츠크랭크’로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 2대 3으로 패배하며 아쉽게 탈락했지만, 아직까지도 회자될 정도다. 이동근은 국내에서 활약할 당시에도 다양한 조커픽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사실 조커픽을 매번 꺼낼 수는 없다. 모든 팬들을 매번 놀라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대신 실력적으로 놀라게 하겠다”라고 자신을 드러내면서도 “지금은 블리츠크랭크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것 같다. 상황이 된다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동근은 그러면서도 조커픽 활용에 대해선 “메타픽을 할 줄 알아야 조커픽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메타에 벗어난 조커픽만 할 줄 안다면 상대도 당연히 파악할 것이다. 그럼 조커픽이라고 할 수가 없다”라고 철학을 밝히면서도 “나는 현재 메타픽도 자신 있다. 알리스타나 렐도 모두 활용할 수 있다”고 자신해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 우리가 이기면서 팀의 사기가 올라온 것 같다. 국제 대회가 오랜만인 친구도, 처음인 친구도 있어서 어제는 긴장을 많이 했다. 오늘 경기로 팀원들의 긴장이 풀렸으면 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큰 실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