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즈’ 문우찬 “프로라면 결국 승리해야…결과 안 따르면 아쉬울 수 밖에” [롤드컵]

기사승인 2023-10-27 20: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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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즈’ 문우찬 “프로라면 결국 승리해야…결과 안 따르면 아쉬울 수 밖에” [롤드컵]
KT 롤스터의 정글러 ‘커즈’ 문우찬. 라이엇 게임즈

아쉽게 승리를 놓친 KT 롤스터의 정글러 ‘커즈’ 문우찬이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KT는 27일 서울 강서 KBS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2승 1패) 중국 LoL 프로리그(LPL)의 리닝 게이밍(LNG)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1대 2로 패배했다.

2승 1패를 기록 중이던 KT는 LNG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8강 진출이 가능해졌지만, 2승 2패가 되면서 스위스 스테이지 최종 라운드까지 향하게 됐다. 앞서 디플러스 기아(DK)가 GAM e스포츠를 꺾으면서 스위스 스테이지 최종 라운드에서 한국 팀간의 내전 가능성도 생겼다.

경기가 끝나고 쿠키뉴스와 만난 문우찬은 “아쉽게 졌다고 본다면 아쉽게 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우리가 못해서 졌다고 생각한다”라며 “피드백은 끝나고 나서 돌아가 바로 같이 할 것 같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KT는 1세트에 ‘제이스’, ‘마오카이’ 등 현재 메타에서 오버 파워(OP)로 불리는 챔피언들을 가져간 KT는 경기 초반 운영을 잘 하다가 후반 화력에서 밀리면서 아쉽게 패배했다.

이와 관련해 문우찬은 “1세트 때 우리가 극후반 까지 경기가 이어진다면 이기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은 못한 게 컸다. 우리가 더욱 경기를 빠르게 운영을 했어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래도 2세트에는 ‘카이사’를 블루 진영 1픽으로 가져오며 변화를 택했다. 카이사를 가져간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세트 스코어 1대 1 동률을 만들었다. 문우찬은 “1세트 때 밴픽이 잘 안 됐으니 그에 대한 밴픽을 보류해두고, 2세트부터는 다른 밴픽을 통해 도전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3세트 초반에도 문우찬은 바텀을 집중 공략해 나가면서 경기를 풀어갔지만, 2번째 용이 나온 상황에서 용을 가져가다가 상대의 기습에 KT가 휩쓸리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이후 KT는 별다른 역전각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경기를 패배했다.

이에 대해 문우찬은 “2번째 용을 잡다가 죽은 게 (패배에) 영향이 컸다”라면서도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 우리가 ‘오른’과 ‘아지르’를 고른 만큼 성장해서 싸웠어야 했는데, 금방 무너졌다. 버티면서 경기를 풀어갔어야 했다”라면서 자책했다.

스스로 아쉬워하는 문우찬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다. 이날도 바텀을 집중 공략하면서 KT가 초반에 힘을 쌓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 1세트와 2세트 때도 한타 때 마다 팀을 전두지휘했다.

문우찬은 “우리가 콘셉트를 정하고 플레이를 하기 보다는, 챔피언 픽이 정해지면 그에 맞춰서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라면서 “초반에 바텀 갱킹을 주도한 건, 픽의 영향도 있고 인게임 중의 팀원들의 콜도 있어서 그에 맞춰서 움직였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에 프로게이머라는 게 결과를 중요시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개인의 경기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따르지 않으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라며 “스스로 돌이켜 봐도 아직까지 경기를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KT는 이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매 경기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 1라운드에서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이어 2라운드에서는 같은 리그의 DK, 3라운드에서는 LPL의 웨이보 게이밍까지 매 경기 진땀을 빼는 경기의 연속이었다.

문우찬은 “평소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준비하던 것처럼 준비를 하는데 이제 상대만 바뀐 느낌이 크다. 상대에 맞춰서 준비를 하고, 우리가 할 플레이를 지키려 한다”라면서 “대진운은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최대한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다음 경기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진 것만 잘 추스르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부족한 것을 채워야 하는 걸 생각은 하고 있다. 잘 준비를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남은 경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준비해서 이기고 싶다. 열심히 달려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