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SSG 통합 우승 일궜던 김원형 감독, 계약 2년 남기고 계약 해지

사실상 경질 조처…SSG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 혁신 필요”
김원형, 작년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재계약 맺었지만 1년 만에 경질

기사승인 2023-10-31 14: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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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SSG 통합 우승 일궜던 김원형 감독, 계약 2년 남기고 계약 해지
SSG 랜더스 감독직에서 경질된 김원형 감독(오른쪽). 연합뉴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일궈내고 올해 최종 4위를 기록한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이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SSG 구단은 31일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김원형 감독과 계약 해지 사실을 밝혔다.

2021년 SSG의 초대 감독으로 팀을 맡은 김 감독은 부임 첫 해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지난해 정규리그 개막부터 종료까지 1위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1위로 팀을 이끌었다. 이어진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례적으로 SSG 구단은 한국시리즈가 한창이던 5차전 경기 1시간을 앞두고 김 감독과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당시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키움과 2승 2패로 맞선 SSG 선수단을 하나로 묶어 창단 첫 우승을 이루기 위함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재계약을 맺고 구단과 동행을 1년 밖에 더 이어나가지 못했다. SSG는 올 시즌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가다 중반부터 힘이 빠져 6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막판 스퍼트를 올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다만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3경기를 모두 패배하며 최종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SSG는 내년을 위한 마무리캠프를 앞둔 상황이었는데 감독 경질이라는 의외의 칼을 빼들었다.

SSG 측은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며 “당초 선수 및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주려 했으나 그 범위를 넓혀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감독 후보군을 다시 선정해 인선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더욱 더 재밌는 야구를 선보일 수 있는 감독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