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울린 ‘희망의 종소리’…항암치료 종결 응원 外 [병원N]

기사승인 2023-11-05 06:00:20
- + 인쇄
병원서 울린 ‘희망의 종소리’…항암치료 종결 응원 外 [병원N]


서울성모병원, 암 완치 향한 ‘희망의 종소리’ 울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에서 최근 항암치료 종결을 축하하는 종소리가 힘차게 울렸다. 암병원은 암 환자를 대상으로 힘든 항암치료가 끝나는 것을 축하하고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취지로, 이번달 ‘부활의 종’을 설치하고 암 환자가 항암치료 마지막 날에 힘차게 종을 울리는 세레모니를 시작했다. 

최근 부활의 종을 처음 울린 1호 환자는 대장암을 앓던 원병희(55)씨로 6개월 간의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쳤다. 원씨는 지난 3월 암 진단을 받았다. 구불결장과 직장 사이에 발생한 결장암을 진단받고, 로봇 저위전방절제술을 받았다. 원씨는 회복증진 프로그램으로 수술 후 5일째 되던 날 퇴원했다. 

고위험 2기였던 원씨는 수술을 받은 지 한 달 뒤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6개월간 이어진 치료는 이달 마무리됐다. 앞으로 원씨는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통해 건강을 관리할 계획이다.

이인규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수술과 항암치료 과정에서 환자와 원활한 소통을 갖고 신경의 영구적인 손상을 피하고 항암치료를 마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면역항암제 투여 난소암 환자, 무진행생존 1.5배 증가

진행성 난소암 수술 전 면역항암제를 투여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김성훈·김상운 산부인과 교수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박준식 교수 연구팀은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게 수술 전 선행보조항암요법을 시행한 결과 암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이 기존 치료 대비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진행성 난소암은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외과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3기 난소암은 보통 치료 후에도 저항성을 가진 암세포가 남아 재발이 빈번하다. 치료 후 무진행생존기간이 평균 12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연구팀은 연세암병원 등 국내 4개 의료기관에 등록된 3기 이상의 난소암 환자 23명을 대상으로 ‘더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 두 가지 면역관문억제제를 백금 기반 항암제와 함께 투여한 뒤 암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치료 결과, 전체 종양의 크기가 처음 진단 대비 30% 이상 감소해 우수한 객관적 치료 반응율을 보였다. 특히 4명의 환자는 암 조직이 완전히 사라진 ‘병리학적 완전 관해’를 달성했다. 또 무진행생존기간은 평균 17.5개월로, 기존 3기 이상 난소암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에 비해 1.5배 가까이 늘어났다. 환자 9명은 30개월 이상 암이 발견되지 않고 장기간 무진행생존을 보였다.

연구팀은 “예후가 나쁜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에게 초기부터 면역항암제를 활용하는 치료법이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난소암 극복에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화성시 거주 장애인 대상 무료이동진료 실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경기도남부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와 함께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 아르딤복지관에서 성인 및 아동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이동진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동진료는 1인 가구 장애인, 노령 장애인, 의료취약계층 장애인 등 병의원을 원활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성인 장애인과 특수학교인 화성나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중 소아재활 진료의 필요성이 있는 아동 등 사전에 신청 받은 7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의료진엔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내과 △안과 전문의를 포함한 간호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등 31명 참여했다. 

진료 과정에선 만성질환 검진, 근력 평가, 재활운동 교육 등이 진행됐다. 추적 관찰이 필요한 장애인 20여명은 지역 내 장애주치의기관, 보건소, 의료기관 등으로 연계했다.

김태우 분당서울대병원 공공부원장은 “이동진료를 통해 의료소외계층을 발굴하고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공공병원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안산병원, 뇌종양센터 개소…“다학제 협진 체계 구축”
최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별관 지하 1층 로제타홀 강당에서 뇌종양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뇌종양센터는 신경외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안과 등 11개 진료과와 27명의 의료진이 협진 체계를 갖추고, 뇌종양 진단과 신속한 치료를 전개한다. 주요 진료 분야는 뇌하수체 선종과 교모세포종, 삼차신경초종, 뇌전이암 등이며, 뇌종양 특성에 맞춘 클리닉을 세분화해 운영한다. 이어 최첨단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형광 염색 뇌종양 수술, 선형가속기 방사선 치료 등 최신 기법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해나갈 계획이다. 

권순영 고려대 안산병원장은 “두개골 절개 없이 뇌종양 치료를 할 수 있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장비를 도입해 경기 서남부 권역 내 최상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다빈치Xi 로봇수술 1000례 돌파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정수호 산부인과 교수가 여성 질환 로봇수술 건수 1000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달 23일 기준 총 1000건의 로봇수술을 집도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다빈치Xi 로봇수술기를 도입한 지 6년6개월 만으로, 다빈치Xi 로봇수술기 1대를 보유한 전국 36개 병원 산부인과 교수 중 수술 건수가 가장 많다. 특히 이번 로봇수술 1000례 중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암 환자가 184건으로 18%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수호 교수는 2017년 로봇수술을 시작해 부인과 암수술, 전자궁절제술, 자궁근종절제술, 자궁부속기절제술 등 다양한 부인과 질환에 대한 로봇수술을 시행해 왔다. 지난 2019년 2월 다빈치Xi 단일 시스템을 보유한 전국 병원 산부인과 교수 중 로봇수술 건수 3위(134례), 2021년 4월 경기 서부권 병원 산부인과 교수 중 로봇수술 건수 1위(500례)를 달성한 바 있다.

정 교수는 “로봇수술은 부인과 수술의 핵심인 자궁 및 주변 장기의 손상 최소화, 가임 능력 보전에 유용하다. 또 0.8cm의 작은 구경으로 수술해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연구, 개발 노력을 이어가 환자가 최적의 치료 방법으로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