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문현준이 4강 상대인 징동을 상대로 “3대 1로 이긴다”고 예측했다.

T1은 5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월즈)’ 녹아웃 스테이지 8강에서 LNG e스포츠(LNG)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 0 완승했다.

경기 후 스크럼 인터뷰에서 문현준은 “이길 거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3대 0으로 완승할 줄은 몰랐다. 8강에서 이렇게 이겨서 너무 좋다. 다음 경기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에는 “아직까지 최고 기량은 아니다. 그래도 많이 잘했었던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날 T1은 3개 세트 동안 12번 연속 용을 차지한 것에 비해 LNG는 한 차례도 용을 먹지 못했다. 이에 대해 문현준은 “이번 시리즈에서 용이 제일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저희 바텀에서 강한 픽들이 나와서 용을 더 수월하게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타잔’ 이승용을 프로 생활 중 처음 만났는데, 제가 조금 더 잘했던 거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승용을 맞서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냐는 질문에는 “이승용이 1세트 끝나고 플레이적으로 잘 안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늘 (이승용이) 안 되는 날이구나 생각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희 팀 라이너들이 압도적이었고, 자신의 할 일을 잘 수행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T1은 오는 12일 4강에서 징동을 만나 대결을 펼친다. 문현준의 맞상대는 ‘카나비’ 서진혁이다. 서진혁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듣는 정글러다.

문현준은 “서진혁은 정글러 중에 꼽으라면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강하다”면서도 “4강에서 만나서 아쉽지만, 지난해에 만난 것처럼 충분히 이길 수 있다. 후회 없이 좋은 경기 하겠다. 너무나 재밌는 경기가 나올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다짐을 밝혔다.

T1은 역대 월즈에서 이번 경기를 포함 총 ‘LoL 프로 리그(LPL)’팀 상대로 6번을 상대해 모두 승리했다. 문현준은 T1이 유독 LPL 팀에게 강한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면서도 “우리 스타일이 LPL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는 사견을 드러냈다.

T1은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4강에 진출했다. 나머지 팀은 모두 LPL팀이다. T1이 LCK의 유일한 희망이었다는 것을 문현준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딱히 저희만 남았다고 압박감을 느끼진 않았다. 저희는 충분히 계속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웨이보 게이밍와 빌리빌리 게이밍(BLG), 징동과 T1의 예상 스코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현준은 “BLG가 웨이보 게이밍을 3대 1로 이길 것 같다. 징동의 경우 희망사항은 3대 0 이지만, 아마 저희가 3대 1로 이길 것 같다”고 예상했다.

문현준은 “모든 LCK 팬들이 저희를 응원하시는 거 같아서 더욱더 힘이 된다.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 재밌게 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부산=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